"손흥민과 뮐러, 둘 중 한 명의 MLS 데뷔 동화는 끝난다" 美 언론 관심 고조
OSEN
2025.11.20 16:52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강필주 기자] 손흥민(33, LAFC)과 토마스 뮐러(36, 밴쿠버 화이트캡스) 두 슈퍼스타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정복하며 '미친 데뷔 시즌'을 써 내려가는 가운데, 둘 중 한 명만 살아남는 운명의 대결이 미국 현지에서도 초대형 빅매치로 떠올랐다.
미국 'ESPN'은 오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열리는 밴쿠버와 LAFC의 2025 MLS컵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 단판 승부를 두고 "손흥민과 뮐러의 꿈 같은 데뷔 시즌 중 하나는 여기서 끝난다"며 21일 강한 관심을 보였다.
ESPN은 손흥민과 뮐러가 MLS 도착 직후 보여준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가장 먼저 조명했다. 손흥민은 리그와 플레이오프 포함 12경기 10골 4도움, 뮐러는 10경기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각각 팀을 강력한 우승 후보 반열에 올렸다.
매체는 "두 선수 모두 '중도 영입은 적응이 어렵다'는 통념을 무너뜨렸다"면서 "MLS 특유의 피지컬·여행·스타일 차이를 순식간에 소화한 케이스"라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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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단순해 보이지만, MLS의 색다른 축구 문화에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특별한 성격이 필요하다"며 "손흥민과 뮐러는 바로 이 부분을 완벽히 충족했다"고 덧붙였다.
ESPN은 LAFC 수비수 라이언 홀링스헤드의 말을 인용, 손흥민이 처음 LAFC 라커룸에 등장한 순간부터 팀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리그스컵 티그레스전 때 팀에 소개됐고, 라커룸에서 웨이트로 몸을 풀고 있었다.
홀링스헤드는 "내가 들고 있던 웨이트를 손흥민에게 건네자 그는 '그럼 시작해볼까?'라고 말하더니 웃으면서 운동을 같이 했다"면서 "사복을 입고 있었는데도 완전 준비된 상태였다. 그때 이미 그의 유머 감각을 테스트했는데, 완벽하게 통과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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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손흥민은 항상 먼저 의견을 낸다. 하지만 플레이가 끊기면 즉시 하이파이브하러 오고, 웃으면서 '내가 여기서 이렇게 할 수도 있었어'라며 대화를 이어간다"면서 "그냥 불평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팀이 더 좋아질까'를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밴쿠버도 뮐러에게 매료됐다. 예스퍼 쇠렌센 밴쿠버 감독은 "뮐러는 '화이트캡스 속의 토마스'가 되길 원하지, '토마스 속에 화이트캡스'가 되길 원치 않는다"고 팀을 우선시한다고 평가했다.
미드필더 세바스찬 버홀터 역시 뮐러가 합류 전 자신에게 문자를 보내 '당신과 함께 뛰게 돼 기쁘다. 함께 위대한 일을 하자' 말한 사실을 전했다. 버홀터는 "그 문자 한 번에 모든 게 달라졌다. 그는 우리와 같다. '그냥 팀의 한 명이 되고 싶다'는 것"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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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뮐러는 MLS에서 처음 격돌한다. 과거 맞대결에서는 뮐러가 6승 2무 1패로 손흥민보다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거둔 1승이 뮐러에겐 치명타였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탈락시킨 '역사적 승리'의 주인공이었다.
뮐러는 최근 당시를 언급하며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우리는 이제 모두 강한 팀의 중심 선수"라며 서로를 존중했다. 이어 "손흥민이 함부르크나 레버쿠젠에 있을 때 바이에른 뮌헨이 항상 압도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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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의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 지능을 가진 선수"라며 "첫 터치, 패스, 마무리, 공간 인지 능력 모두 월드클래스다. 기술이 가끔 불안정해 보이지만 사실 100% 통제돼 있다. 박스 안 후각은 여전히 최정상급"이라고 뮐러를 경계했다.
ESPN은 "손흥민의 킬러 본능과 뮐러의 경기 지능은 모두 월드클래스"라며 "누가 경기 흐름을 먼저 잡느냐가 서부 우승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과 뮐러의 MLS 동화는 어느 쪽이 계속 이어갈까.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