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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라이트의 작심 발언? "일부 사람들, 흑인 활약에 두려움 느낀다"

OSEN

2025.11.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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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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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 레전드 이안 라이트(60)가 현지 언론의 주드 벨링엄(23, 레알 마드리드) 비판 흐름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영국 'BBC'는 21일(한국시간) "이안 라이트가 '더 오버랩(The Overlap)' 채널에 출연해 '벨링엄이 받는 대우에는 분명 피부색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최근 벨링엄은 알바니아전 교체 과정에서 보인 반응으로 일부 매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역시 "행동을 검토하겠다"라고 언급하며 논란이 커졌다.

벨링엄은 유로 2024에서 잉글랜드를 8강으로 이끈 핵심이었지만, 현재는 투헬 체제에서 '확정 선발'로 분류되지 않는다. 내년 월드컵 스쿼드에서도 확실한 자리가 보장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라이트는 문제의 핵심이 전혀 다른 곳에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트는 "벨링엄은 통제할 수 없는 존재다. 그게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여기 있고, 나는 흑인이고, 나는 당당하다'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어떤 이들은 그걸 받아들이지 못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라이트는 흑인 선수들이 겪어온 반복적인 패턴을 언급하며 "라힘 스털링도 과거 대표팀에서 비슷한 대우를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실제로 스털링은 2018년 당시 영국 언론이 흑인 선수들을 편향적으로 다룬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라이트는 벨링엄과 선수 유형을 비교하며 "은골로 캉테는 모두가 사랑한다. 겸손하고 조용하고 묵묵하다. 하지만 폴 포그바나 벨링엄처럼 에너지 넘치고 자기 색깔이 뚜렷한 흑인 선수는 일부에게 '거슬리는 존재'가 된다"라고 했다.

이어 "벨링엄은 너무 잘하고, 너무 당당하고, 너무 큰 영향력을 가진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위협'처럼 느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벨링엄은 지난달 웨일스·라트비아전 명단에서 탈락했고, 이번 달 세르비아·알바니아전에서 교체로 출전했다. 투헬은 "경쟁력 높은 선수는 교체를 좋아할 수 없다. 하지만 규칙은 지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잉글랜드는 유로 2021 결승 패배 후 사카·래시포드·산초가 소셜 미디어에서 인종차별 공격을 받는 등 반복적인 문제를 겪어왔다. 라이트는 "흑인 선수가 당당하게 말하고, 높은 수준에서 활약하면 어떤 이들은 겁을 먹는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벨링엄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경기 태도 문제가 아니다. 잉글랜드 축구계의 오래된 구조적 문제까지 드러나며 논란은 더욱 이어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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