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백승호의 소속팀 버밍엄 시티가 2조 원이 넘는 신구장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뜻밖의 이름이 등장했다. 구단주 톰 와그너의 한 문장이 현지 축구계를 뒤흔들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1일(한국시간) "버밍엄 시티가 12억 파운드(약 2조 3,147억 원) 규모의 신구장 계획을 발표했고, 구단주 톰 와그너가 벨링엄의 귀환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라고 전했다.
버밍엄은 2030년 개장을 목표로 6만2,000석 규모의 새 홈구장 '파워하우스 스타디움(가칭)'을 내세웠고, 공개 영상에는 벨링엄 본인이 등장했다.
와그너는 "현재 세계 최고 선수는 벨링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그가 더 성장할 무대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건 버밍엄과 잉글랜드 전체에 특별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사실상 '돌아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벨링엄은 17세였던 2020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떠나기 전 단 한 시즌만 버밍엄에서 뛰었다. 그러나 그 한 시즌이 너무 강렬했고, 이적하며 안긴 이적료로 구단을 재정 위기에서 구해냈기에 버밍엄은 그의 등번호 2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이후 그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라리가·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제패하며 세계 축구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데일리 메일은 "과거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라면서도 버밍엄의 최근 행보를 주목했다. NFL 레전드 톰 브래디가 후원하는 오너 그룹 '나이트헤드'가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고, 신구장은 단순 경기장이 아니라 주거·상업·문화시설을 포함한 25~30억 파운드 규모의 복합 개발 프로젝트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구단은 향후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으며, 새 구장의 네이밍 스폰서를 개장 전 확보할 계획이다. 와그너는 "우리는 도시와 클럽을 완전히 다른 단계로 올려놓는 과정에 있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뛰고 싶어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밍엄이 그리는 큰 그림은 분명하다. '버밍엄에서 자란 소년이,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되어 다시 돌아오는 서사.'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지만, 데일리 메일은 "버밍엄이 이제는 그런 꿈을 공개적으로 말할 만큼 자신감을 가진 구단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