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김정은, 강원도 발전소 준공식 참석…당대회 앞두고 성과 부각

중앙일보

2025.11.20 18:1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소(少)수력발전소인 회양군민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해 "정말 대단하다"며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내년 초 예정된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자신이 역점을 두고 있는 지방 발전 정책의 성공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일 강원도 회양군민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21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이 준공식 연설에서 "강원도가 동력문제 해결에서 달성한 소중한 성과"라며 "힘 있는 자연의 정복자들에게 뜨거운 격려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어 "다른 도들에 비하여 인구도 상대적으로 적고 공업 토대도 약한 강원도가 자체의 힘으로 완공한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며 만족을 표시했다. 김정은은 지난해부터 향후 10년간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적인 공장을 건설한다는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각 지역의 성과를 독려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지난 19일에는 평양시 외곽 강동군 병원 준공식에 참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천, 문천, 세포, 평강, 고성군민발전소에 이어 완공된 회양군민발전소는 강원도에서 총력을 기울여온 6개 수력발전소 중 마지막 건설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소수력발전소는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물을 기반으로 흐름과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작은 규모의 수력 발전을 뜻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일 강원도 회양군민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이 지방 차원의 소수력 발전에 공을 들이는 것은 평양에서 멀어질수록 전력 사정이 열악해 주민들의 일상 생활은 물론이고 산업 발전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북한의 발전설비 용량은 822만 5000㎾(킬로와트)로 1억3402만㎾인 한국의 6.1% 수준이다. 연간 생산한 발전 전력량도 남한의 4.4%에 불과한 255억kWh(킬로와트시)다. 북한은 최근 만성적인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태양광과 풍력 등 자연 에너지 사용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회양군민발전소는 2016년 6월 2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처음 이름이 등장했다. 이후 준공식 보도가 나오기까지 9년이 넘게 걸린 것으로 미뤄 오랜 기간 공사가 진행됐거나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을 가능성이 있다. 주문진 강원도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준공사에서 "도 자체의 힘으로 6개의 발전소를 동시에 일떠세운다는 것은 기존의 관념과 상식을 초월하는 아름차고 방대한 대자연 개조 사업"이었다며 "난관 또한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이날 준공식에 검은 가죽 코트를 입고 등장해 직접 붉은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 또한 발전소 내 조종실과 발전기실 등을 돌아보고 건설에 기여한 공로자들을 격려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회양군민발전소 사진을 보면 발전소 외벽에 '당 제9차 대회에 드리는 선물'이라는 표어가 설치돼 당대회를 의식한 치적 부각 의도가 엿보였다.

이날 준공식은 조용원·오수용 당 비서, 박태성 내각 총리,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수길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 등이 김정은을 수행했다. 또 같은 날 강원도예술극장에서는 이천, 문천, 세포, 평강, 고성에 이어 회양군까지 6개 군민발전소 완공을 기념하는 종합공연인 '우리 원수님과 강원도 인민들'이 열렸다.



박현주([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