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29)이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위한 공식 절차를 시작했다. KBO는 21일 "키움 구단 요청에 따라 송성문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송성문은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 날인 22일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30일 동안 MLB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 협상할 수 있다. 협상 마감 시한은 다음 달 22일 오전 7시다. 계약이 성사되면 그를 영입하는 MLB 구단은 한·미 선수 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키움에 지급해야 하고, 계약이 불발되면 송성문은 키움으로 복귀한다.
송성문은 KBO리그 9시즌 통산 824경기에서 타율 0.283, 80홈런, 454타점, 51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도약했다. 올 시즌엔 전 경기(144경기)에서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로 맹활약했고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국가대표로도 뽑혀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정확한 타격과 장타력, 빠른 발을 모두 겸비한 전천후 타자다. 수비에서도 주 포지션인 3루수 외에 1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지난 8월 키움과 6년 총액 120억원에 비 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을 했는데, MLB 진출 시 이 계약은 파기된다.
송성문이 빅리그 진출에 성공하면, 키움은 여섯 번째 메이저리거를 배출하게 된다. 2015년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016년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2021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24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25년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키움에서 뛰다 포스팅을 통해 MLB 무대를 밟았다.
송성문은 최근 "김하성 선배나 이정후·김혜성과 달리, 나는 최근 2년간 조금 성적이 좋았던 선수다. 그들과 같이 뛴 덕에 많은 걸 배우고 MLB 스카우트에게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나이가 있으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MLB 진출에 도전하지만 선택받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해 경쟁할 거고, 한국에 남게 된다면 키움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