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李 순방중 행동자제' 요구에…與강경파 "뒷감당 잘할수 있다"

중앙일보

2025.11.20 19:28 2025.11.20 21:3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내란전담재판부를 구성해야하지 않느냐는 논의가 또 수면으로 올라오고 있는 걸 잘 안다”며 “대통령 순방외교가 빛바래지 않도록 당·정·대가 지금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에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요구가 분출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대통령이 국익 추구를 위해 해외순방 중에 계시다”며 “이런 문제일수록 당·정·대가 긴밀히 조율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김병기 원내대표와도 이런 문제를 긴밀히 논의하고 있으니 그렇게 당원 동지들께선 알아주시기 바란다”며 “머지 않은 기간에 입장을 표명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장 현재의 내란재판부를 중단하고 지금(1심) 단계에서 전담재판을 하자는 취지는 아니다. 항소심부터라도 내란전담재판부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의견개진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정 대표는 이런 논의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외 순방 중에는 좀 자제됐으면 하는 원래 했던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국외 순방이 끝나면 민주당이 내란전담재판부를 공론화할 것인지 묻는 질문엔 “이후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할지에 대한 의미는 크게 담지 않은 애기로 이해했다” 답했다.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에 방점을 두기보다는 당내 강경파를 자제시키는 데 무게를 뒀다는 설명이다.

내란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되자, 민주당에선 법사위를 중심으로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내란전담재판부, 특검영장 전담판사를 즉각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민 법사위 민주당 간사는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내란 사건의) 항소심에서라도 내란전담재판부를 하겠다고 하면 지금 빨리 처리해야한다”며 “당 지도부가 빠른 결단을 안 해서 답답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같은날 법사위 소속 조국혁신당·무소속 의원들과 함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한 경위 설명을 요구한 검사장 18명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러한 법사위의 ‘강경 드라이브’에 대해선 당내 우려와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1일 CBS 라디오에서 “법사위 고발 기자회견은 사전에 조율되지 않았다”며 “사전에 (지도부와) 조율하고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전날 “(법사위가) 지도부와 사전에 협의를 거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고 말하며 선을 그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지난 19일 “뒷감당은 거기(법사위)서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용민 의원은 21일 SBS 라디오에서 “14일 법사위 전체가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갑자기 한 게 아니라 충분히 사전에 이야기 해왔다는 걸 말씀드린다”며 “원내(지도부)가 너무 많은 사안을 다루다 보니 진지하게 듣거나 기억하지 못하셨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의 ‘뒷감당’ 발언에 대해선 “뒷감당 잘 할 수 있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반박했다.



조수빈([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