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이슬람 마카체프(34, 러시아)가 두 체급을 제패하며 UFC의 새 시대를 열었지만, 정작 'GOAT' 논쟁만큼은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미국 'TWSN 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마카체프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뛰어넘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대부분의 팬들이 ‘역대 최고’라고 인정하길 주저한다"라고 평가했다.
마카체프는 지난 16일 UFC 322 메인이벤트에서 잭 델라 마달레나를 판정으로 누르고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다. 라이트급에서 4차 방어를 성공한 뒤 한 체급 위까지 정복하며 UFC 역사상 11번째 '더블 챔피언' 반열에 올랐다. 지난 10년간 패배 없이 정상권을 지킨 파이터는 마카체프가 사실상 유일하다. 케이지 안에서는 압도적이고, 밖에서는 구설도 없다. 조건만 놓고 보면 GOAT 후보군에 넣기에 부족함이 없다.
문제는 남긴 게 아니라, 남겨둔 것이다. 팬들은 마카체프가 라이트급 최정상 두 명을 피한 채 체급을 올렸다고 보고 있다. 바로 일리아 토푸리아와 아르만 사루키안이다. 토푸리아는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모두 제압하며 UFC 전체를 뒤흔드는 신성으로 떠올랐고, 사루키안은 마카체프의 UFC 데뷔전에서 누구도 예상 못한 접전을 펼친 강자다. 두 선수와의 승부는 한 시대의 강자를 판가름하는 매치업으로 평가받아왔다.
특히 사루키안과의 재대결은 지난 1월 경기 전날 사루키안의 부상으로 무산됐다. 토푸리아와는 아직 한 번도 맞붙지 않았다. TWSN 스포츠는 "마카체프가 라이트급을 떠나기 전 둘 중 하나라도 꺾었다면 GOAT 논쟁은 지금과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며 그 아쉬움이 그의 평가를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팬들이 "그 경기들이 열렸다면 어떠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매체는 한 가지 분명한 조건을 제시했다. 토푸리아를 직접 눌러버리는 순간, 논조는 급격히 마카체프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는 것. 마카체프가 다시 라이트급으로 내려가든, 토푸리아가 또 한 번 체급을 올리든 두 선수의 충돌은 결국 피할 수 없는 흐름처럼 보인다.
마카체프는 이미 라이트급 역사에서 손꼽히는 성취를 이뤘다. 그러나 UFC 전체를 아우르는 'GOAT'로 인정받기 위해선 남아 있는 단 하나의 빈칸을 메워야 한다. 그 답은 결국 마카체프 본인의 주먹으로 써야 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