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또 30분 컷...안세영, 호주 오픈도 흔들어 놨다, GOAT 자리 '성큼'

OSEN

2025.11.20 23:3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OSEN=정승우 기자] 안세영(23, 삼성생명)이 또 한 번 코트 전체를 지배하며 '시즌 10관왕' 레이스를 거침없이 이어 갔다.

안세영은 20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올림픽파크 콰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호주 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둥추퉁(대만·세계 59위)을 2-0(21-7, 21-5)으로 완전히 압도했다.

경기 자체는 시작부터 결말까지 큰 긴장감조차 없었다. 첫 게임에서 0-1로 뒤졌던 순간이 이 경기에서 유일하게 ‘리드가 아닌 순간’이었다. 바로 5연속 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15-7 이후 다시 6점을 몰아넣으며 한 게임을 가볍게 정리했다.

두 번째 게임은 더 일방적이었다. 초반 1점을 내준 뒤 9점을 연속으로 쓸어 담아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틀어쥐었다. 막판엔 스코어가 19-3까지 벌어졌고, 21-5로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이 승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3분.

전날 32강전도 마찬가지였다. 셔나 리(뉴질랜드·145위)에게 21-6, 21-6으로 이기며 29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이틀 동안 총 4게임에서 단 한 번도 상대를 두 자릿수로 올려 보내지 않은 건, 상대 전력과 별개로 안세영의 집중력·템포 조절·판단력이 어느 수준에 왔는지를 그대로 드러낸다.

대만 '자유시보'도 "현 시대 최강자의 경기였다"며 "둥추퉁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아본 적이 없었다. 안세영은 33분 만에 상대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8강에 올랐다"라고 전했다.

안세영은 이제 일본의 마나미 스이즈와 4강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이번 호주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여자 단식 BWF 역사상 최초의 '단일 시즌 10승'에 도달한다. 본인이 2023년에 세웠던 최다 우승(9회) 기록마저 넘어서는 대기록이다.

다음달 열릴 월드투어 파이널스까지 가면 이야기는 더 커진다. 이 대회마저 제패하면 남자 단식 모모타 겐토가 2019년에 작성한 시즌 11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BWF 올해의 여자 선수 3년 연속 수상도 사실상 예약이다.

이번 호주 오픈이 '안세영 독주 체제'로 예상되는 이유도 명확하다. 경쟁자들이 대거 빠졌다. 야마구치 아카네(3위), 푸살라 신두(13위), 라여지 아민(14위) 등이 모두 기권했고, 중국은 자국 전국체전 일정 탓에 왕즈이(2위), 한웨(4위), 천위페이(5위)가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반면 안세영은 '톱 커미티드' 규정에 따라 슈퍼 500급에 최소 2회 출전해야 하기에 이번 대회를 선택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세계 랭킹 5위 이내 선수는 안세영이 유일하다. 그나마 견제 대상이라 불리는 인물은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사마 와르다니(7위) 정도지만, 객관적으로는 안세영의 상대가 되기 어렵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