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열리는 2025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격돌한다.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는 경기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의 맞대결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손흥민과 뮐러가 처음 만나는 무대이기 때문. 둘 다 지난여름 MLS에 입성한 글로벌 스타다. 다만 유럽 무대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맞부딪친 바 있다.
주인공은 역시 LAFC와 밴쿠버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인 손흥민과 뮐러다. 손흥민은 그는 지난여름 2660만 달러(약 388억)에 달하는 MLS 역대 최고 이적료 신기록으로 LAFC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드니 부앙가와 호흡을 맞추며 정규시즌 10경기 9골 3도움을 올렸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도 1골 1도움을 추가했다.
'독일의 전설' 뮐러도 만만치 않다. 역사상 가장 많은 트로피(35개)를 들어 올린 독일 선수인 그는 정규시즌 7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3경기 2골을 넣었다. 미국 '애슬론 스포츠'는 "뮐러는 90분당 평균 1.16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리오넬 메시(1.08골)와 손흥민(1.00골)을 추월하는 기록"이라고 조명했다.
[사진]OSEN DB.
이번 경기는 미국 현지에서도 손흥민과 뮐러의 맞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역대 전적에선 뮐러가 훨씬 앞선다. 그는 "쏘니는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매우 뛰어난 선수였다. 하지만 두 팀은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레벨에 있진 않았다"라며 "지금 상황을 판단하거나 비교하는 건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아주 좋은 두 팀에 몸담고 있다. 그는 거기에서, 난 여기에서 큰 선수라서 조금 다르다"라고 말했다.
대승의 추억도 언급했다. 뮐러는 "손흥민이 함부르크에 있을 때 우리는 매번 그들을 박살냈다. 8-2 혹은 9-1 정도로 이겼던 거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손흥민은 매우 뛰어났고, 재능 있는 젊은 선수였다. 따라서 너무 과거를 떠올리는 건 올바른 논의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바이에른은 2013년 9-2, 2011년 5-0으로 함부르크를 격파한 바 있다.
뮐러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자세히 살펴보면 LAFC가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몇 주를 되돌아보면 부앙가와 손흥민에게 매우 의존하고 있다. 그들이 득점하지 못하면 팀도 득점하지 못한다"라고 지적하며 "그 둘을 조용하게 만드는 건 매우 어렵다. 그러나 그걸 해내면 좋은 기회가 올 거다. 우리는 그들을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본 영국 '토크 스포츠'는 "뮐러는 MLS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앞두고 손흥민에게 잔인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손흥민은 MLS로 이적한 뒤 모든 걸 자신의 방식대로 해왔지만, 이젠 뮐러와 경기에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직면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사진]OSEN DB.
하지만 손흥민도 물러설 생각은 없다. 그는 20일 LAFC 구단 유튜브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뭐든 해낼 거다. 난 나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의 일원이 되고 싶다. 그게 LAFC였고, 난 느낄 수 있었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또한 손흥민은 "내 걱정은 할 필요 없다. 말씀드리겠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밀어붙일 거다. 만약 선을 넘어야 한다면 팬들과 이 클럽을 위해 그 선을 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18일 가나전을 마친 뒤에도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축구를 하면 당연히 우승 욕심은 난다. 여기서 우승 욕심이 없다고 하면 분명히 축구를 그만둬야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축구를 하는 이유는 분명히 이기기 위해서 하는 거고, 항상 그런 위너가 되기 위해서 하는 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들어 올린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트로피 이후 두 번째 우승을 꿈꾸는 손흥민. 그는 "분명히 내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을 숨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하면서 담이 너무 세게 왔다. 잘못 떨어져서 목에 담이 왔다. 이런 걸 좀 빨리 회복해서 주말에 좀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한편 MLS는 손흥민 효과가 뮐러 효과보다 더 크다고 판결 내렸다. MLS는 "LAFC는 손흥민이 데뷔하면서 단 두 번밖에 지지 않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 중 한 번은 손흥민과 부앙가가 A매치 일정으로 빠진 경기였다. 당연히 손흥민의 공격 포인트가 주요 동력이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MLS는 "손흥민과 부앙가가 파트너로 나서면서 LAFC보다 역습이 더 무서운 팀은 없다. LAFC의 경기당 역습 전환 골은 0.69골로 2위 뉴욕 시티(0.46골)를 크게 앞선다"라며 "손흥민은 90분당 페널티킥 제외 기대 득점 백분위 89, 기대 어시스트 91, 전진 패스 93, 전진 드리블 94, 돌파 성공 96을 자랑한다. 엘리트 수치와 엘리트 결과, LAFC의 온필드 접근 방식을 고려할 때 손흥민의 지난 몇 달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긴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그 결과 손흥민이 승자가 됐다. MLS는 "뮐러는 시즌 중반에 영입한 엘리트 선수이지만, 손흥민이 조금 더 팀을 바꿔놓은 모습을 간과하긴 어렵다. 손흥민은 비슷한 기간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뮐러와 달리 부상으로 인해 한 경기도 결장하지 않았다"라며 "평결: 손흥민"이라고 선언했다.
LAFC의 승점 변화에도 주목했다. MLS는 "손흥민은 뮐러보다 팀의 경기당 승점을 더 많이 끌어올렸다. 그가 첫 선발 출전하기 전까지 LAFC는 평균 1.66점을 획득했지만, 그가 온 뒤엔 평균 2.09점을 기록했다. 0.43점 상승은 뮐러가 라인업에 포함된 밴쿠버의 상승치 0.36점을 능가한다"라며 "그래서 손흥민이 근소한 차이로 우위"라고 결론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