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동서(東西) 간 교통망의 핵심축인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22일 오전 10시부터 정식 개통된다. 서해안 새만금에서 전북의 행정·산업 중심지인 전주까지 직접 연결됨으로써 이동 시간은 76분에서 33분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주행 거리도 62.8㎞에서 55.1㎞로 7.7㎞가 단축됐다.
21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2시 김제휴게소(새만금 방향)에서 김윤덕 국토부 장관과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 김관영 전북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포항고속도로 새만금~전주 구간 개통식을 열었다. 이 도로는 김제시 진봉면에서 전주시를 거쳐 완주군 상관면까지 이어진다. 총연장 55.1㎞, 왕복 4차선으로 설계됐다. 2010년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통과 이후 2018년 5월 첫 삽을 뜬 지 7년 6개월 만에 완공됐다. 총 사업비는 2조7424억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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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운행비 절감 등 연간 2018억 편익
새만금~전주 구간이 개통되면서 새만금포항고속도로 전체 311㎞ 구간 중 65%(201㎞)가 완성됐다. 전 구간이 서해안·호남·순천완주·익산장수 등 4개 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돼 전북 내륙과 새만금을 하나로 묶는 통합 교통망이 구축됐다는 평가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분기점(JC) 4곳(김제·서완주·전주·동완주)과 나들목(IC) 3곳(새만금·북김제·남전주)을 통해 각 도로망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권민호 도 도로공항철도과장은 “그동안 새만금 내부 개발을 위해 동서도로·남북도로 등 십자(+)형 내부 도로망 완성에 집중해 온 시기였다면, 이제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외연 확장의 의미가 크다”고 했다. 특히 새만금포항고속도로 기점이자 서쪽 끝에 있는 새만금 나들목은 새만금 중앙을 관통하는 동서2축 도로(12번 국도)와 맞닿아 새만금개발공사가 조성 중인 수변도시(6.3㎢)를 비롯해 제2호 방조제, 새만금 신항까지 이어지는 서해안 물류 벨트의 관문 구실을 하게 된다고 전북도는 전했다.
전북도는 차량 운행 비용 절감과 교통사고 감소 등 경제적 편익만 연간 2018억원 예상한다. 설계 속도는 시속 100㎞다. 도로엔 휴게소 2곳, 터널 7곳, 교량 105곳이 건설됐다. 교량과 터널 설계엔 지역 정체성이 반영됐다. 전주 완산교는 한옥 대문과 지붕선을 형상화했다. 김제휴게소는 볍씨 모양을 본떴다. 한국도로공사는 “전북의 상징을 시각적·공간적으로 구현했다”고 했다. 도로공사 측은 하루 평균 통행량을 2만~2만5000대로 예측했다. 전북도는 도로공사와 협력해 교통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혼잡과 안전 문제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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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덕 “무주~대구 고속도로 건설도 적극 추진”
국토부는 고군산군도·모악산도립공원·전주 한옥마을 등 도내 주요 관광지의 접근성이 강화돼 전북 지역 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윤덕 장관은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은 새만금 개발 사업과 연계해 전북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새만금포항고속도로 미개통 구간인 전주~무주~성주(경북)~대구 구간(건설)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호남을 연결하는 무주~대구 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지난 10월 예타 대상에 포함됐다.
김관영 지사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은 전북 도약의 새로운 출발선이자, 변화의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국가 계획과 연계해 고속도로·철도 등 교통망을 한층 강화해 전북의 미래 성장 동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