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영화 ‘더 러닝 맨’을 연출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글렌 파월의 캐릭터 구축 과정을 직접 설명했다.
2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씨네21’ 영상에서는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봉준호 감독과 만난 가운데, 영화 제작 비화와 캐스팅 결정 이유를 털어놓았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글렌 파월 캐스팅이 영화의 핵심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는 딱 봐도 배우처럼 생겼지만, 한편으로는 되게 평범한 사람 같기도 하다”며 벤 리처즈라는 캐릭터의 본질을 설명했다
이어 “요즘 액션 스타들은 거의 초인급이지 않나. 요즘 액션 주인공들은 대부분 이미 완성된 슈퍼히어로 같은 인물들이 많다. ‘존 윅’은 이미 업계 최고 킬러고, ‘제이슨 본’도 기억을 잃었어도 최정예 요원이다. 슈퍼히어로들은 말할 것도 없다. 근데 벤은 정반대고, 벤은 그래선 안 된다”고 말하며, 관객이 ‘우리 편’이라고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주인공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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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라이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전혀 다른 연기의 글렌 파월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너무 매력 있고 유쾌하고 착한 사람이다. 그래서 처음에 내가 그랬다. ‘밝고 유쾌한 글렌 말고, 짜증난 글렌이 필요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봉준호 감독 역시 영상에서 글렌 파월의 에너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글렌 파월의 액션을 두고 “땀냄새 나는 액션이랄까. 분노의 감정이 계속 차 있더라”며 높은 체감도를 언급했다.
이번 작품에서 글렌 파월은 실직한 가장이자 불공평한 현실에 좌절해온 인물 ‘벤 리처즈’로 분한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그는 늘 부당한 걸 참지 못해 손해 보며 살아온 사람”이라고 설명하며, 그의 분노와 에너지가 영화의 중심을 이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