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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공기 84→106개월로 연내 재입찰…"2035년 개항"

중앙일보

2025.11.21 01:10 2025.11.21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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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 여의도 면적 2배 이상의 공항을 짓는 역대 최대 규모 토목공사인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공사기간이 106개월(8년 10개월)로 늘어난다. 종전보다 2년가량 공사기간이 길어졌다.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항 건설의 핵심 사업인 부지조성 공사를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공사기간은 106개월로, 가덕도신공항 건설 기본계획 등에서 제시한 공사기간 84개월(7년)보다 22개월 늘었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현대건설이 공사 기간 연장을 요구하다가 지난 4월 사업을 포기했는데, 사실상 현대건설이 제안했던 수준으로 기간을 늘린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계획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국토교통부]
국토부는 공항을 안전하게 건설ㆍ운영하려면 바닷속 연약 지반을 안정화하는 데 필요한 기간을 충분히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공사기간 재산정했다고 밝혔다. 공항 건설 예정지는 연약지반이 약 50m 두께로 깔려 있어 지반이 비대칭으로 가라앉는 ‘부등침하’ 가능성이 있는 고난도 공사라는 점을 감안했다는 의미다.

김정희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은 “연약 지반은 현장 조건과 시공 방법에 따라 안정화에 걸리는 기간이 달라질 수 있지만 여러 전문가 검토를 통해 입찰 단계에서는 안정화 기간(53개월→66개월)을 충분히 부여했다”며 “안정화 과정에서 수시로 지반 계측을 하고 안정화의 조기 마무리가 확인되면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제시한 기간으로는 공사를 맡을 건설사를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06개월의 공사기간은 현대건설이 제출한 기본설계안 상의 108개월(9년)과 큰 차이가 없다. 기존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 지분율이 두 번째로 많았던 대우건설 측도 84개월보다 최소 1년 이상 더 긴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입찰 공고에는 당초 10조5300억원인 공사 금액을 10조7175억원으로 올리는 내용도 담긴다. 국토부는 그간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2023년 12월 산정한 금액을 재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공단은 올해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2035년 개항을 전망하고 있다.

국토부의 새 입찰 방침이 전해진 이후 부산시는 반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브리핑을 열고 "국토부는 2023년 전문가 토론과 충분한 검증을 거쳐 84개월로 공사 기간을 정했다"며 "그런데도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과학적, 실증적 근거조차 결여된 채로 106개월로 결정한 것은 건설업계 수용성의 벽을 넘지 못한 자기모순에 빠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토부가 남은 행정절차라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해 조속한 시일 내 착공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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