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피지컬: 아시아'의 한국팀 우승을 두고 일각에서 편파나 승부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몽골 팀 관계자가 이를 반박하고 과열된 분위기를 자중시키기 위해 나섰다.
지난 20일, 넷플릭스 '피지컬: 아시아' 몽골 팀 에이전시 대표 Dulguun Enkhtsogt(돌군 엥흐초그트)는 자신의 소셜 계정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편파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아시아'에 출연한 몽골 팀 사진과 함께 "몽골 팀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도 "하지만 여러분께서 어디에 어떤 글을 쓰느냐에 따라, 그 내용이 주최측이나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돌군은 "국경을 넘어가서 싸움을 만들고, 전혀 상관없는 말로 Netflix나 경쟁팀 선수들을 공격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며 "주최국이라는 점에서 여러분께 의심하고 경계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왜 그런 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지 설명드리겠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Physical Asia를 Netflix의 ‘올림픽’으로 성장시키려는 큰 비전을 가진 사람들은, 결코 자국 팀을 유리하게 만드는 조작 같은 일을 하지 않습니다. 이는 엄청난 리스크이며 매우 엄격한 규정이 적용된다는 것을 그들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라며 "한국 팀은 이미 시즌1, 시즌2에서 경쟁해본 경험이 있고,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에 가장 익숙한 선수들"이라고 한국팀의 우승이 '조작'이 아닌 이유를 설명했다.
또 "개최국의 심리적 우위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이는 올해 여름 열린 3x3 여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증명해 보여주었습니다"라며 "한국 팀 입장에서도 양쪽 모두 부담이 컸습니다. 자국에서 직접 개최하는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압박, 또 한편으로는 이긴다 해도 오해와 의심을 피할 수 없다는 점. 그럼에도 그들은 해냈고, 대회의 우승자는 한국이었습니다"라고 짚었다.
[사진]OSEN DB.
그러면서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큰 가치와 성과를 얻고, 세계적으로 존재감을 알리고, 많은 사랑을 받은 국가는 단연 몽골입니다. 전 세계가 몽골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습니다. 단지 힘과 체력만이 아니라, 지적 능력까지도 특별하다는 것을 몽골 전사들이 입증해주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몽골을 응원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도착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한국 측과 Netflix 측에 감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돌군은 "몽골의 자긍심의 날도 곧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별한 시기와 맞물리는 것 같습니다. 이 프로젝트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그러니 몽골 여러분, Netflix나 한국 선수들을 향한 공격적이거나 사실과 다른 말들은 마음속에 담아두시고, 정말 스트레스나 감정이 해소되지 않을 때는 좋아하는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게 풀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자국 팬들을 격려하며 "몽골과 대한민국의 외교 관계 수립 3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종영한 '피지컬: 아시아'는 '피지컬:100'의 세 번째 시즌으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강자들의 피지컬 맞대결을 그린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이다. 아시아 국가간의 국가대항전 형태로 진행됐으며, 한국을 비롯해 일본, 태국, 몽골,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호주, 필리핀 등 아시아 8개국에서 각 6명의 대표선수들이 출전해 팀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최종 승리 팀이 한국이라는 점 등에 있어서 일각에서는 승부조작이나 편파 의혹을 제기했다. 일본 팀 리더로 참가한 오카미 유신은 승부조작을 주장하는 글을 SNS에 공유했지만, "영어로 적혀있는 응원글의 내용을 전부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유한 것"이라고 하과하며 공유글을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몽골 팀이 결승에서 탈락하며 최종 2위를 기록한 만큼 몽골 시청자 내에서는 강력하게 승부조작을 주장하는 여론이 확산됐던 바.
이런 가운데 몽골 팀 선수들을 담당했던 현지 에이전시 대표 돌군 엥흐초그트가 직접 나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선을 그으며 의혹을 일축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