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사생활 루머로 극심한 피해를 호소한 배우 이이경이 결국 입을 열었다. 21일 그는 고소장을 공개하며 유포자를 향한 법적 대응을 공식화했고, 동시에 자신이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들에 대한 서운함까지 솔직히 털어놨다.
이이경이 공개한 고소장에 따르면, 고소인은 이이경, 피고소인은 성명불상자이며 죄명은 ‘협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이다. 그는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며 “형사 고소가 진행되는 동안 소속사의 요청에 따라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인이라고 주장하는 누군가가 회사에 협박 메일을 보내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매 순간 울화가 치밀었다”며 “영장이 발부되면 용의자는 특정될 것이고, 독일에 있다면 직접 가서 고소장을 제출하겠다. 악플러 역시 절대 선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OSEN DB.
그러나 논란 동안 그가 겪어야 했던 방송 활동의 타격 역시 적지 않았다. 이이경은 ‘놀면 뭐하니?’에서의 하차 소식을 기사로 처음 접했다고 밝히며 “하루 만에 조작이라고 밝혀졌음에도 예능 하차 권유를 받았고, 우리는 자진 하차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MC 발탁 무산 소식 역시 외부 기사로 알게 돼 아쉬움이 컸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논란이 됐던 ‘면치기 사건’도 다시 언급됐다. 이이경은 “면치기 논란 때도 저는 분명 ‘하기 싫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작진이 ‘국수집을 빌렸다’며 부탁했고, 제가 ‘예능으로 하는 겁니다’라고 말한 멘트는 편집됐다. 이후 논란은 모두 제가 떠안아야 했고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 발언으로 과거 회자됐던 ‘어글리 면치기’가 재소환됐다. 배우 심은경 앞에서 선보였던 해당 장면은 ‘망한 소개팅남’, ‘비둘기도 안 할 면치기’ 등으로 밈화되며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당시 이이경은 “면치기 보여드려요?”라며 비장하게 나서 콩국수로 업그레이드된 ‘면치기 쇼’를 펼쳤고, 얼굴 가득 콩물이 튀는 굴욕(?) 끝에 형들에게 “수고한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이이경의 폭로로 ‘예능 캐릭터’ 뒤에 숨겨져 있던 강요와 부담, 편집의 문제까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