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은정 기자]31일 서울 강남구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한 스위스 시계 브랜드 포토월 행사가 열렸다. 배우 김수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31 /[email protected]
[OSEN=김나연 기자] 배우 김수현이 광고주에게 손해배상 피소를 당한 가운데, '품위유지 위반' 주장을 두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는 화장품 브랜드 A사가 김수현과 김수현 소속사를 상대로 제기한 28억원 상당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앞서 A사는 올해 8월까지 김수현과 모델 계약을 맺었던 바. 하지만 김수현이 故김새론의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지난 3월 김수현과의 광고 모델 계약 해지 소식을 전했다.
당시 A사 외에도 많은 브랜드가 김수현과의 광고 계약을 해지하거나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하는가 하면, 기존에 올라온 광고 사진 및 영상을 삭제하며 발빠르게 선을 그었다.
이후 김수현과 광고 계약을 맺었던 일부 업체 측이 김수현과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를 상대로 모델료 반환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김수현은 쿠쿠전자로부터 8억5000만 원, 쿠쿠전자·쿠쿠홈시스·쿠쿠홈시스 말레이시아 법인 등 쿠쿠 계열사로부터 20억2986만 원, 트렌드메이커로부터 5억100원, 프롬바이오로부터 39억6000만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에 피소됐으며, 전체 소송 금액은 73억3986만 원에 이른다.
뿐만아니라 클래시스 측은 김수현의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 아파트에 30억원대 가압류를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한 소식이 알려져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A사 역시 김수현과 골드메달리스트 측에 5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던 바. 하지만 이날 열린 첫 변론에서 A사 측은 5억으로 제시했던 손해 범위를 28억 6000만원으로 증액했다. A사측 대리인은 "계약 위반 시 모델료의 2배를 지급해야 하고, 실제 저희에게 발생한 손해를 더해 산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故 김새론 씨가 사망하기 전에 (김수현과) 교제 사실을 SNS에 알린 적이 있다. 당시 김수현 씨는 교제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고, 사망 후에 교제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입장을 바꿨다"며 "대중들에게 슈퍼스타였던 김수현 씨가 미성년자인 이성과 교제했다는 것만으로도 품위유지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OSEN=민경훈 기자]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김수현 기자회견이 열렸다.배우 김수현은 故김새론 사망 이후 그를 휘감은 미성년자 열애 의혹 등에 대한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고인 사망 후 44일 만이며, 김수현은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 김종복 변호사와 함께 참석한다. 다만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은 이뤄지지 않는다.배우 김수현이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03.31 / [email protected]
다만 김수현 측은 故김새론이 성인이 된 후 교제를 시작했다며 전면 반박한 상황. 하지만 A사 측 대리인은 "성인이 된 후 교제하려면 미성년자 때부터 유대관계가 있었다는 뜻이고, 이는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김수현 측은 "미성년자 때부터 교제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故김새론이 대학생이 된 이후 교제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초기 교제설 부인은 (A사와) 계약 기간 이전에 있었던 일이며, 계약이 존재하지 않을 때의 언급이 어떻게 품위 유지 위반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사회적 물의' 조항 자체가 구체적 위반 사항을 특정해야 효력이 발생하는데, 이번 사안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원고가 근거로 제시한 판례도 계약 해지가 가능한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계약 해지를 발표한 시점이 3월인데, 6월까지도 A사 측의 한국·일본 공식 홈페이지와 일본 오프라인 매장에서 김수현 사진이 노출돼 있었다. 지금까지도 일본에서는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 광고에 사용되고 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A사 측은 "계약 해지 시점부터 홈페이지에서 김수현 씨 관련된 이미지나 자료는 삭제한 상태"라며 "일본의 온,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들은 현지 본사나 대행사를 통해 철회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수현의 법률대리인은 최근까지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故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시절 김수현과 교제했다는 유족 측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현재 김수현 측은 故김새론 유족 등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명예훼손죄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12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한 상태다. 반면 故김새론의 유족 측도 김수현을 아동복지법 위반 및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A사 측이 김수현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다음 변론 기일은 내년 3월 13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