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2년여만에 휴전을 맞이한 가자지구에서 팔다리를 잃은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한 축구대회가 열렸다.
21일(현지시간) AP,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희망의 챔피언십'으로 이름붙은 축구 토너먼트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튀르키예 데니즈페네리재단의 도움으로 열렸다고 한다.
가자지구 전역에서 온 성인 선수 50명, 어린이 15명이 목발을 짚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들은 2023년 10월부터 이어진 전쟁에서, 혹은 2018∼2019년 이스라엘과 분쟁 때 부상으로 팔이나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축구선수 출신 마디 나와스라는 "12월 24일 집에 테러 공격을 받았다"며 "다리를 잃기는 했지만, 축구를 계속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장애인축구 대표팀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서아시아컵 예선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이스라엘이 검문소를 폐쇄해 불발됐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대회를 조직한 샤디 아부 아르마나는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알자디드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다"라며 "회복력이 강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삶을 재건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는 메시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절단 장애인이 6천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