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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기·정보 공급 중단 내세워 우크라에 서명 압박"

연합뉴스

2025.11.21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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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프독 "유럽·나토 이익 관련 결정은 공동의 지지·합의 필요"
"美, 무기·정보 공급 중단 내세워 우크라에 서명 압박"
영프독 "유럽·나토 이익 관련 결정은 공동의 지지·합의 필요"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과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하며 평화 협정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이들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우크라이나가 미국 정부로부터 이전 어떤 평화 협상 때보다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오는 27일까지 협정의 기본 틀에 서명하길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미국은 전쟁을 멈추길 원하며 우크라이나가 대가를 치르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러시아 측 입장을 대폭 반영한 평화구상안 초안으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해관계가 얽힌 유럽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재표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동 전화회담을 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성명에서 "모든 참석자는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 방안이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포함하고 주권을 보존하며 미래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또 정상들이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결정은 유럽 파트너들과 나토 동맹국들의 공동 지지와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이날 유럽 정상들과 회의 소식을 전하며 "미국 측이 준비한 문서를 검토 중이다. 이는 실질적이고 존엄한 평화를 보장하는 계획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원칙적인 입장이 반영되도록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향후 조치를 조율했으며 실무팀이 다음 단계를 함께 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추가 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이익이 파트너들과 관계 모든 단계에서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거의 매시간 회의, 통화, 협상이 진행중이며 많은 걸 바꿀 수 있는 조항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는 존엄한 평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도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 모두 이 전쟁이 끝나길 바라지만, 어떻게 끝나는지가 중요하다"며 "EU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략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거듭 "러시아는 침공한 국가로부터 어떠한 양보도 받을 법적 권리가 전혀 없다"며 "궁극적으로 어떤 합의 조건도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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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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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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