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장시환(38)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으며 현역 커리어가 끝날 위기에 처했다.
한화는 21일 “선수 6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대상자는 투수 장민재, 장시환, 윤대경, 이충호, 내야수 김인환, 조한민 등이다”라고 발표했다.
200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2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은 장시환은 입단하자마자 소속팀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다행히 새롭게 창단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었지만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 시절과 달리 프로무대에서는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3년 장효훈에서 장시환으로 개명하기도 하며 1군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했던 장시환은 그럼에도 2014년까지 39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결국 2014년 11월 새로 창단한 KT 위즈의 전력보강선수 지명을 받으면서 팀을 옮겼다.
넥센 히어로즈 시절 장시환. /OSEN DB
장시환은 신생팀 KT에서 마침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15년 47경기(74⅔이닝) 7승 5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하지만 2016년에는 40경기(75⅓이닝) 3승 12패 3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6.33으로 고전했고 결국 2017년 트레이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롯데에서 불펜진의 한축을 맡아 활약을 이어간 장시환은 2019년 11월 또 한 번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2022시즌 종료 후 한화와 3년 총액 9억원에 재계약하는데 성공했지만 2023년 개인 19연패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행히 2023시즌 후반기 1036일 만에 승리를 기록하며 19연패 기록을 마감했다.
한화 이글스 시절 장시환. /OSEN DB
지난해 30경기(33⅓이닝)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5.13를 기록한 장시환은 올해는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9경기(8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년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장시환은 2025시즌 종료 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으며 팀을 떠나게 됐다. 올해 1군에서 실적을 전혀 쌓지 못했기 때문에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2023년부터 현대 출신 최후의 투수로 남아있는 장시환이 내년 시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