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1일 “박해민 선수와 계약기간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35억 원, 연봉 25억 원, 인센티브 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박해민까지 소속팀을 찾으면서 이번 스토브리그 FA 최대어는 거의 사라졌다. FA 시장에서 전력보강을 위해 바쁘게 움직인 KT는 또 한 번 대어를 놓치고 말았다.
KT가 가장 먼저 노린 선수는 유격수 최대어 박찬호였다. KBO리그 통산 1088경기 타율 2할6푼6리(3579타수 951안타) 23홈런 353타점 514득점 187도루 OPS .660을 기록한 박찬호는 올스타급 유격수로 꾸준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올해 134경기 타율 2할8푼7리(516타수 148안타) 5홈런 42타점 75득점 27도루 OPS .722를 기록한 박찬호는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고 시장에 나오자 수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원소속팀 KIA는 물론 두산, KT, 롯데 등이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박찬호의 몸값은 크게 올랐고 결국 두산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하며 FA 대박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KT는 마지막까지 두산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계약 총액은 두산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결국 세부적인 계약 내용에서 두산에 밀리고 말았다. 두산은 총액 80억원 중 78억원이 보장 금액이다.
두산 베어스 제공
박찬호를 놓친 KT는 프랜차이즈 스타 강백호를 잡는데 눈을 돌렸다. 강백호는 KBO리그 통산 897경기 타율 3할3리(3327타수 1009안타) 136홈런 565타점 540득점 40도루 OPS .876을 기록한 강타자다.
강백호는 올해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95경기 타율 2할6푼5리(321타수 85안타) 15홈런 61타점 41득점 2도루 OPS .825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FA 시장에서 타격만 본다면 단연 최고의 선수였고 영입 경쟁도 치열했다.
KT는 강백호와 재계약을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지만 ‘큰 손’ 한화의 등장으로 판이 뒤집혔다.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까지 타진하며 미국 출장을 준비하고 있던 강백호는 한화가 대형 계약을 제안하자 미국 일정마저 취소하고 한화와 협상에 임했고 결국 4년 총액 10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번에도 KT는 한화와 크지 않은 차이의 계약을 제안했지만 강백호는 한화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이글스 제공
박찬호와 강백호를 놓친 KT는 정말로 FA 최대어들을 모두 놓칠 위기에 처했다. 다음 타겟은 2023년과 올해 LG 우승을 이끈 특급 중견수 박해민이었다.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박해민은 내년 36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KT도 박해민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원소속팀 LG가 우승 전력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했다. 박해민에게 4년 65억원을 제안하면서 반드시 박해민을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결국 이번에도 KT가 손을 쓸 수 없었다.
박찬호, 강백호, 박해민을 연달아 놓친 KT는 지난 20일 포수 한승택과 4년 최대 10억원에 계약하는데 그쳤다. 한승택은 경험 많은 포수로 뎁스를 두텁게 할 수 있는 좋은 영입이지만 강백호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부족한 면이 크다.
지난 겨울 심우준(4년 50억원)과 엄상백(4년 78억원)이 한화로 이적한 데 이어서 올해도 강백호가 이적한 KT는 전력 보강을 위한 외부 영입이 절실하다. 이제 FA 시장에는 김현수, 최형우, 조상우, 이영하, 김범수 등이 남아있는 상태다. KT가 어떻게든 외부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