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모의' 페루 前총리에 체포영장…멕시코행 막히나
차베스, 멕시코 정부로부터 망명 승인 받고 대사관서 피신 생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페루 법원이 반란 모의 혐의를 받는 베트시 차베스(36) 전 총리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고 페루 검찰이 2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페루 검찰은 "반란 모의 등 피고인 차베스에 대한 기존의 제한적 법원 출두 조처를 변경하기 위한 절차"라며 "그에 대한 구속 필요성에 따라 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에서 체포 및 예방적 구금 영장을 함께 발부했다"고 설명했다.
예방적 구금 기간은 5개월로 정했다고 페루 당국은 덧붙였다.
차베스 전 페루 총리는 지난 2022년 12월 7일 페드로 카스티요(56) 전 대통령의 의회 해산 시도 때 각료회의 의장(총리)이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탄핵당한 뒤 체포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페루 검찰은 차베스 전 총리 역시 카스티요 전 대통령과 함께 이른바 '셀프 쿠데타'를 하려 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했는데, 차베스 전 총리는 최근 멕시코 정부로부터 망명 승인을 받았다.
현재 그는 리마 주재 멕시코 대사관에 머물면서 멕시코로의 이동 경로 확보를 대기 중이었다.
그러나 페루 사법당국의 이번 조처로 그의 출국은 불투명해졌다.
페루 검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도 차베스 전 총리에 대한 수배령을 통보했다고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는 보도했다.
차베스 전 총리 망명 신청과 승인을 계기로 페루와 멕시코 간 외교적 갈등은 한층 고조된 상태다.
페루는 이미 지난 3일 멕시코와의 단교 결정을 발표했으며, 이에 대해 멕시코 외교부는 "국제법에 따라 페루 전 총리에게 망명을 허용한 것"이라고 맞받은 바 있다.
멕시코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정부 시절 카스티요 전 대통령 가족의 망명을 받아주는 등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현 정부로 이어지는 내내 정치적 좌파 이념을 공유하는 카스티요 측에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페루 국회는 이와 관련, 두 멕시코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 지정 결의안을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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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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