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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양한센 안 쓰세요?” 포틀랜드 코치에게 직접 물어봤다! [포틀랜드통신]

OSEN

2025.11.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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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틀랜드의 벤치신세인 '중국 요키치' 양한센

[사진] 포틀랜드의 벤치신세인 '중국 요키치' 양한센


[OSEN=포틀랜드(미국), 서정환 기자] ‘14억 중국농구의 희망’ 양한센(20, 포틀랜드)은 왜 뛰지 못할까. 

포틀랜드는 202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6위로 야심차게 중국센터 양한센을 뽑았다. 216cm의 양한센은 지난 시즌 중국 CBA에서 경기당 16.6점, 10.5리바운드, 3어시스트, 2.6블록슛을 기록했다. 빅맨치고 부드러운 패스와 넓은 시야로 ‘테무 요키치’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중국과 세계최고리그 NBA와 격차는 너무나도 컸다. 올 시즌 양한센은 경기당 7.1분 출전에 2.9점, 1.6리바운드로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개막 후 4경기에 짧게 뛰었고 이후 8경기 연속 결장했다. 아픈 곳도 없지만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포틀랜드는 지난 2004년 한국인 선수 최초의 NBA리거 하승진이 데뷔한 역사적인 팀이다. 포틀랜드가 21년 만에 다시 동양인 센터를 지명한 이유가 궁금했다. 직접 포틀랜드로 날아가 질문을 던졌다. 

기자는 양한센과 경기장에서 인터뷰를 하기로 NBA와 사전협의가 돼 있었다. 이후 천시 빌럽스 감독이 불법도박 혐의로 체포되면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팀의 사정이 급변했다. 갑자기 수장을 잃은 포틀랜드는 양한센을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안오는 상황이다. 

NBA에서 “양한센이 언제든 G리그로 내려갈 수 있다. 그럴경우 인터뷰는 자동으로 취소된다”고 통보했다. 실제로 포틀랜드에 양한센을 전담으로 취재하는 중국기자들이 많이 보였지만 양한센과 인터뷰는 선수사정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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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티아고 스플리터 감독대행에게 “앞으로 양한센을 어떻게 쓸 계획인가?”라고 물어봤다. 스플리터는 동양인 기자를 보고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기자를 중국인으로 오해한 것이었다. 그럴만도 했다. 기자실에 기자가 15명 정도 있었는데 중국기자가 2명 있었다. 

스플리터는 “양한센에게 (중국의) 기대가 엄청나다는 것을 잘 안다. 양한센은 NBA가 요구하는 체형과 스피드를 갖추기 위해서 매일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면서 양한센의 재능은 인정했다. 

이어서 “하지만 그를 G리그로 보내는 날도 많을 것이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난 당장 그를 불구덩이로 밀어넣고 싶지 않다. 매우 신중해야 한다”면서 양한센이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한센은 이후 G리그 립시티 믹스로 내려갔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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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동료 듀옵 리스에게도 물어봤다. 그는 “양한센은 정말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다. 재능이 있다. NBA에서 출전시간을 가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포틀랜드는 모다센터에서 양한센 한문저지까지 만들어 팔 정도로 마케팅에 진심이었다. 많은 중국팬들이 경기장에 와서 양한센 굿즈를 사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가 핵심전력으로 성장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양한센은 최근 2경기 연속 출전하면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20일 피닉스전에서 시즌 최다 9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확실히 좋아졌다. 하승진의 폭풍 2도움을 넘은 3도움을 기록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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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자로 오해받은 기자도 양한센과 만나지 못하고 경기장을 나섰다. 그러다 주차장에서 우연히 양한센과 통역을 만났다. 양한센은 아직 영어를 거의 못하는 상태라 통역과 함께 다녔다. 통역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양한센은 직접 전기차를 운전해서 숙소로 향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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