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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1년 전 겨울바다 입수 함께 했는데…절반이 방출, 팀 떠나다. 류현진은 절친 이별하다

OSEN

2025.11.2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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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SNS

류현진 SNS


[OSEN=한용섭 기자] 1년 전, 정확히는 11개월 전이다. 2024년 12월 11일, 차디찬 서해 겨울 바다에 얇은 트레이닝복을 입은 한화 선수들이 마치 해병대 극기훈련 마냥 ‘입수’를 했다. 

류현진, 이재원, 장시환, 최재훈, 채은성, 안치홍, 장민재, 이태양 8명의 한화 선수들이었다. 류현진은 자신의 SNS에 보기만 해도 차가운 겨울 바다 입수 사진을 공개했다. 웃픈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팬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러 겨울 바다 다녀왔습니다. 내년에 제대로 더 잘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2024년 3월 22일 개막을 앞두고 KBO 미디어데이. 한화 대표 선수로 참석한 주장 채은성은 “5강에 못 들면 고참들이 12월에 태안 앞바다에 가서 입수하기로 했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시즌 전 공약을 언급하는 순서에서 채은성은 우승이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할 경우, 무엇을 하겠다가 아니라 5강 탈락 경우 공약을 밝힌 것. 깜짝 공약은 선수들 사이에서 류현진이 가장 먼저 꺼냈다고 한다. 

결연한 의지가 담긴 공약이었지만, 한화는 2024년 5강 진출에 실패했다. 개막 초반에는 잘 나갔지만, 5월말 성적 부진으로 감독이 경질됐다. 여름 5강 추격에 힘을 냈지만, 결국 8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리하여 12월 류현진을 비롯한 고참 8명이 겨울 바다로 뛰어들었다. 

류현진 SNS

류현진 SNS


추억이 된 사진 속 8명 중에서 안치홍, 장민재, 이태양, 장시환은 이제 더 이상 한화에 남아 있지 않다. 장민재와 이태양은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비시즌 겨울이면 한국에 들어와서 함께 훈련하던 절친한 선후배 사이, 다시 이별이다.  

지난 19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못한 안치홍은 키움 히어로즈, 이태양은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아 이적했다. 

한화는 올해 7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안치홍과 이태양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한화는 선택과 집중으로 선수단을 재정비하면서 두 선수를 보호선수에서 풀어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또 한화는 21일 “투수 장민재, 장시환, 윤대경, 이충호, 내야수 김인환, 조한민 6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방출이다. 선수단 정리를 이어갔다.

2024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2+1년 총액 8억원 FA 계약을 한 장민재는 올해 1군에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313경기(780⅓이닝) 35승 54패 4홀드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다.

장시환도 올해 1군에서 뛰지 못했고, 퓨처스리그에서만 출장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416경기(787이닝) 29승 74패 35홀드 34세이브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한화 이글스 안치홍 010 2025.06.18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한화 이글스 안치홍 010 2025.06.18 / [email protected]


[OSEN=서산, 김성락 기자] 21일 오전 충남 서산 한화이글스 2군 훈련장에서 2024 류현진재단 유소년 야구캠프 'CAMP RYU99 with 뉴케어' 행사가 열렸다. 한화 채은성, 장민재, 류현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12.21 /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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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김성락 기자] 5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는 한차현, 원정팀 한화는 바리아를 선발로 내세웠다. 9회말 한화 장시환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6.05 / ksl0919@osen.co.kr

[OSEN=수원, 김성락 기자] 5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는 한차현, 원정팀 한화는 바리아를 선발로 내세웠다. 9회말 한화 장시환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6.05 / [email protected]


2010년 한화에 입단해 2020년 SK(현 SSG)로 트레이드됐던 이태양은 2022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자, 더 좋은 조건을 거절하고 4년 총액 25억 원 계약으로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다. 하지만 2년만 뛰고 다시 팀을 떠나게 됐다. 

이태양은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장문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먼저 지난 2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팬분들과 한화 이글스 구단에 죄송한 마음입니다. 3년전 한화 이글스로 다시 돌아왔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한화 이글스에서 우승이 목표였고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인생이 뜻대로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라고 아쉬워 했다. 

또 “올해 퓨처스에서 오랜 시간 머물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한화 이글스를 사랑하는데 이별을 준비해야만 했던 시간들이 힘들었습니다. 한화 이글스와 두 번째 이별을 하니 많은 감정이 교차합니다. 제가 감성적인 부분이 있어서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프로선수로서 첫 발을 디딘 팀이고 오랜시간 함께했던 팀이었습니다. 잠깐의 헤어짐이 있었지만 어렵게 다시 만났는데 이렇게 또 한 번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태양은 “한화에서 보낸 시간은 제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좋았던 날 힘들었던 날 모든 순간을 함께 해주신 한화 팬분들 덕분에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지안이도 많이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한화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한화 이글스 이태양 023 2025.04.04 / foto0307@osen.co.kr

[OSEN=대구, 이석우 기자] 한화 이글스 이태양 023 2025.04.04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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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섭([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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