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30대 중반에 빅리그로 복귀해 성공 신화를 쓰려고 했다. 그런데 부상에 좌절했고 결국 방출 당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하고 빅리그로 복귀한 알버트 수아레즈(36)가 방출됐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수아레즈의 논텐더 방출 소식을 전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서 수아레즈는 연봉중재신청 자격을 얻었지만 볼티모어는 연봉 제안을 하지 않았다. 수아레즈를 방출하는 방향을 택했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부상에 허덕였다. 수아레즈는 3월 말, 우측 어깨 견갑하근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시범경기 막판부터 찾아온 어깨 통증이 부상으로 이어졌다. 결국 9월에서야 복귀했는데, 이번에는 우측 팔꿈치 통증이 발생했다. 9월 4경기에 등판한 뒤 다시 전열을 이탈했고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수아레즈는 2024년 볼티모어 투수진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2023년 말,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2024년 스프링캠프에 초청을 받았다. 그리고 4월 중순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는 스윙맨 역할을 하면서 32경기(24선발) 133⅔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3.70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의 빅리그 복귀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이듬해 부상이 찾아오면서 방출의 운명을 맞이했다.
수아레즈는 2022~2023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기에 더욱 친숙하다. 수아레즈는 당시 ‘불운’이 따라다니는 투수였다. 2022년 30경기 173⅔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2.49의 성적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를 19차례 기록했는데 거둔 승수는 6승에 불과했다. 이 해 수아레즈의 득점 지원은 2.76점에 불과했다.
2023년 13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지만 8월 초 수비 도중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4주 소견을 받았고 방출됐다. 한국에서도 수아레즈를 노리는 팀들이 많았지만 볼티모어에서 빅리그에 재도전했고 유턴파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그러다 부상이 찾아왔고 수아레즈의 신화는 2년 만에 막을 내렸다.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KBO리그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투수였던 수아레즈다. 한국에서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하지만 내년이면 이제 37세 시즌에 접어든다. 더군다나 올해 어깨와 팔꿈치 부상이 연달아 찾아왔다. 커리어의 황혼기에 치명적인 부상이 겹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