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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할랄 한우' 알린 김 여사…조수미 포옹하며 울컥했다

중앙일보

2025.11.21 17:00 2025.11.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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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오후 UAE 대통령궁에서 열린 문화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공연이 끝난 뒤 김 여사가 성악가 조수미씨와 포옹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7박10일 일정으로 중동·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 22~23일 이곳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4박5일 간의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 순방에서 이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방산·안보 협력 같은 무게감 있는 이슈에 집중하는 동안 ‘소프트파워 외교’는 부인 김혜경 여사의 몫이었다.

김 여사는 20일 이집트 대통령궁에서 인티사르 엘시시 여사와 환담 및 오찬을 가졌다. 오찬에서 김 여사는 인티사르 여사가 직접 이집트의 전통 음식을 소개해준 데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며, 최근 ‘K-컬처’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K-푸드’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되면 인티사르 여사님께 ‘K-할랄푸드’도 직접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할랄푸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가공해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뜻한다.

과거 요리책을 출간하기도 했던 김 여사는 중동 방문 내내 ‘K-푸드’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19일 주 UAE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할랄 인증 K-푸드 홍보 행사’에 직접 참여해 중동에서 ‘K-푸드’를 소개하고 있는 기업인을 격려했다. 할랄 인증 한우 홍보 부스에서 고기 한 점을 맛본 뒤엔 “식감이 되게 부드럽고, 등심인데 기름기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스마트팜 기술을 이용해 건조한 사막 기후인 UAE에서 재배한 한국의 설향 딸기를 맛본 뒤엔 “딸기는 한국 딸기가 전 세계에서 최고”라며“신맛이 별로 없고, 달콤한 게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김 여사는 ‘K-푸드’를 맛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UAE 현지 시민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할랄 인증 라면 부스에선 UAE 현지인과 함께 불닭면을 시식하며 “매운 걸 먹을 때는 계속 먹어야 한다. 쉬면서 먹으면 더 매워진다”라고 했고, ‘K-컬처’에 관심이 많은 중동 지역 ‘K-인플루언서’들에겐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사자보이즈’ 영향으로 남성 한복과 갓도 인기가 높아진 것 같다”, “한국 드라마는 어떤 걸 보느냐” 같은 대화를 나눴다. 전날 UAE 대학 한류 동호회 회원들과의 할랄 한우 오찬 간담회에선 “문화 교류가 산업적이거나 상업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람과 사람 간의 교류가 핵심이라는 게 대통령의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의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할랄 인증 K-Food 홍보 행사에 참석해 불닭볶음면을 시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K-컬처’ 홍보에도 주력했다. 김 여사는 20일 최근 개관한 이집트 대박물관을 방문해 이집트 대통령의 부인 인티사르 여사와 친교의 시간을 보냈다. 김 여사는 투탕카멘 황금가면과 람세스 2세 석상 등 10만여점을 전시하고 있는 대박물관을 둘러본 뒤 “이집트가 간직한 방대한 역사문화유산과 정교한 보존 노력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국립중앙박물관과도 향후 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면 좋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인테사르 알시시 이집트 여사(오른쪽 앞줄 세번째)와 함께 카이로에 위치한 대박물관을 방문해 관람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 여사는 UAE 아부다비에서 18일 열린 ‘문화, UAE와 한국을 잇다’ 공연에는 살구색 치마 한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한복의 아름다움을 앞세워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다. 김 여사는 공연 도중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자 잠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선화예고 선·후배 사이인 조씨와 김 여사는 공연 직후 서로를 포옹하고 울컥하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도 과거 성남시장이던 2017년 성남문화재단의 기획 공연으로 조씨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2021년 조씨가 이 대통령의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달자, 이 대통령은 “옆에 아내가 안부 인사 드린다고 전해 달란다”는 답글을 남겼다.



오현석.윤성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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