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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이!" 막말에 퇴장으로 응수한 그녀…미스 유니버스 됐다

중앙일보

2025.11.21 17:35 2025.11.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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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멕시코’ 파티마 보쉬(25)가 21일(현지시간)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EPA=연합뉴스
‘미스 멕시코’ 파티마 보쉬(25)가 21일(현지시간)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기간 조직위 고위 관계자의 무례함에 정면으로 맞섰던 보쉬가 우승을 거머쥐며 눈길을 모았다.

AP통신 등은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대회 결선에서 보쉬가 ‘미스 유니버스 2025’에서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준우승은 ‘미스 태국’ 프라비나 싱(29), 3위는 ‘미스 베네수엘라’ 스테파니 아바살리(25)가 각각 차지했다.

보쉬는 이날 미스유니버스의 왕관을 쓴 후 기자회견에서 “자기 자신이 되는 데 두려움이 없었던 미스 유니버스로, 미스 유니버스란 무엇인지 그 원형을 아주 조금은 바꾼 미스 유니버스로 기억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스 멕시코’ 파티마 보쉬(25)가 21일(현지시간)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AP=연합뉴스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는 세계 4대 미인대회 중 하나로 꼽히지만 이번 대회는 정식 개막 전 잡음이 나왔다.

대회 개막을 앞둔 지난 4일 조직위 나와트 아타라그라이실 태국 담당 이사가 예비행사에서 보쉬를 지목해 공개적으로 질책해 논란이 됐다. 조직위가 참가자들에게 대회 홍보용 게시물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라고 요청했지만 보쉬가 멕시코 담당자와 상의해야 한다며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나와트는 “만약 당신이 멕시코 책임자의 말을 따르겠다면 당신은 ‘멍청이(dummy)’”라고 말했다. 이에 보쉬가 항의하려 하자 “내 얘기 안 끝났다. 들어라”라고 언성을 높였다.

나와트가 보안 요원을 불러 보쉬를 행사장 밖으로 내보내려 하자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나왔고 보쉬는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러자 지난해 우승자인 미스 덴마크 빅토리아 키에르테일비히를 비롯한 참가자 여럿이 뒤따라 집단 퇴장했다.

이 장면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되며 나와트를 향한 비난이 잇따랐다. 조직위는 성명을 내고 나와트에 대해 권한 박탈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나와트는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에게도 상처 주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사과했다.
지난 4일 미스 유니버스 예비 행사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행사장 밖으로 퇴장하고 있다. 사진 미스 유니버스 태국 페이스북 영상 캡처

이후 보쉬가 우승을 차지하자 멕시코에서는 축제 분위기가 펼쳐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보쉬의 고향 비야에르모사에서는 주민 수천 명이 야구장에 모여 대회 생중계를 지켜봤다. 보쉬가 왕관을 쓸 때는 불꽃놀이 폭죽이 터졌다.

멕시코의 첫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보쉬가 부당함에 목소리를 낸 것이 마음에 든다”며 “조용할 때 더 예쁘다는 말은 이제 흘러간 옛말이다. 여성은 말하고 참여할 때 더 아름답다”고 축하를 전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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