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LA 다저스의 김혜성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우승반지를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야수로는 역대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차지한 김혜성은 올해 71경기 출전,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9득점, 13도루(1실패), 출루율 0.314 장타율 0.385, OPS 0.699의 기록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김혜성이 입국장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1.06 /[email protected]
[OSEN=김나연 기자] 야구선수 김혜성이 부친의 빚투 논란과 관련해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김혜성 부친 A씨의 '빚투'를 주장한 '김선생'과 A씨의 만남이 공개됐다.
그간 김선생은 김혜성의 경기를 따라다니며 A씨의 빚투 사실과 채무 변제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걸어 왔다. 김선생에 따르면 A씨는 2009년 인천 송도 한 호텔 지하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했고, 김선생은 그 업소 음악을 맡는 조건으로 보증금 1억원을 넣었다. 하지만 갑자기 업소가 문을 닫으면서 김선생은 밀린 일당을 포함한 1억 2000만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로부터 16년동안 빚을 변제하지 않았고, 결국 김선생은 2017년 A씨의 아들 김혜성이 프로야구 선수로 데뷔한다는 소식을 들은 뒤부터 1인 시위를 벌이게 됐다고. 이후 A씨는 "매달 돈을 갚겠다"고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오히려 김선생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김선생은 두 차례 벌금형을 받았으며, 현재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A씨는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부도가 나서 빚이 30억원이라 쉽게 해결하지 못했다. 당장 돈이 없으니 조금씩 돌려주겠다고 해서 지금까지 9000만원 정도 갚았다"며 "채무금은 3000만원이 남았는데 아들이 잘나가니 2억원을 달라더라"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는 연20% 법정 이자율을 바탕으로 이같은 금액을 요구했다고. 실제 변호사는 "특별한 합의가 없으면 비용-이자-원금 순서대로 충당하게 돼 있다"며 "전체 이자 2억9000만원, 원금 1억2000만원 정도 돼서 총 4억1000만원 정도를 갚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이자를 포함해 약 3억 2000만원 가량을 더 갚아야 하는 상황. 하지만 A씨는 지난 8월 개인 파산 절차를 밟은 상태였다. 결국 김선생은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의 도움으로 A씨와 직접 대면할 수 있었고, A씨가 오는 12월 20일까지 5000만원을 더 갚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사진]OSEN DB.
방송이 공개된 후, 그간 침묵으로 일관했던 김혜성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리고 그간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 6일 귀국 당시 김선생이 아버지의 '빚투' 관련 현수막을 들고 인천국제공항에 나타나자 불쾌함을 표하며 "저 분 막아주시면 인터뷰하겠다"는 감정적인 대응으로 비판을 키웠던 바.
김혜성은 "지난 11월 6일 공항에서의 제 미숙한 언행과, 이후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당시 행동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장에 계셨던 김선생님, 취재를 위해 자리에 계셨던 기자분들, 그리고 이 장면을 지켜보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그는 "제가 지난 보름 이상 아무 말씀도 드리지 못한 이유는 최대한 조용히 자숙하는 것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침묵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피하려는 태도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며 "그날 공항에서 시위를 하셨던 분은 제가 고등학생이던 시절부터 학교에 찾아오셨고, 2018년부터는 경기장과 공항 등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오랜 기간 시위를 이어오셨습니다. 2019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그분을 처음 직접 뵈었을 때, "제가 빚을 갚아드리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분께서는 "선수에게 돈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 하시며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셨고, 이후에도 공개적인 시위를 이어오셨습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동안 가족이라는 책임감으로, 계약금과 월급을 포함해 금전적으로 아들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왔었습니다. 아버지의 채무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라며 "1년 만에 귀국하는 자리에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그 순간 저는 감정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채, 해서는 안될 언행을 하고 말았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재차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