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아스날이 정말로 경계해야 할 팀은 결국 맨체스터 시티다." 아스날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이렇게 경고음을 울렸다. 표면적으로는 아스날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앙리의 시선은 점점 속도를 올리는 맨체스터 시티 쪽으로 향했다.
영국 '메트로'는 22일(한국시간) "티에리 앙리가 최근 잉글랜드 챔피언 리버풀을 3-0으로 제압한 맨시티의 경기력에 큰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아스날은 11경기에서 승점 4점 차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직전 라운드에서 선덜랜드와 2-2로 비기며 승점을 잃었다. 반면 맨시티는 리버풀을 압도하며 다시 기지개를 켰다.
앙리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펩 과르디올라가 윙어들을 이렇게 일찍 안쪽으로 끌어당기는 빌드업을 허용할 줄 몰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왼쪽 윙어가 오른쪽으로 넘어가는 모습? 예전 펩이라면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그렇게 했다. 펩은 또 길을 찾았다"라고 감탄을 보냈다.
앙리에 따르면 현재 맨시티는 포메이션과 공간 활용 방식에서 '새로운 정답'을 찾는 중이다. 왼쪽에는 제레미 도쿠가 사실상 확실한 옵션으로 자리 잡았고, 오른쪽은 라얀 셰르키·사비뉴 등이 돌아가며 나온다. 필 포든의 폼도 다시 올라오면서 공격 패턴이 다양해졌다는 평가다.
그는 "필 포든은 오른쪽 인사이드 10번 역할에서 더 빛난다. 왼발로 안으로 파고들며 상대를 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드리가 예전 수준을 찾으면 더 무섭다. 니코 곤살레스는 리버풀전에서 잘했고, 니코 오라일리는 이제야 모두가 기대했던 선수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맨 앞에는 '잘 때도 골 넣는 괴물'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이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앙리는 "아스날 팬 입장에서 가장 두려운 팀은 맨시티"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그들은 '어떻게 우승하는지'를 알고 있다. 그들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걸 보는 건 아스날 팬으로선 최악"이라고 했다.
또한 "펩은 올 시즌 새 코칭스태프와 새로운 전술 변화를 동시에 처리하느라 조정 기간이 필요했다. 그 사이 아스날이 승점을 쌓기를 바랐을 것"이라며 "하지만 결국 이 싸움은 끝까지 가는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맨유 공격수 드와이트 요크는 한발 더 나아갔다. 그는 "아스날은 또 '아스날'할 것 같다"라며 우승 실패를 예견했다. 요크는 "아르테타는 모든 대회를 다 잡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리그를 최우선해야 한다. 일정이 꼬이기 시작하면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며 "반면 맨시티는 '우승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스날이 선두에 있지만, 전문가들의 시선은 맨시티의 회복세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우승 레이스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