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학교 납치 사건에서 피랍된 학생과 교사 수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약 90명 많은 315명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기독교 단체가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기독교 협회(CAN)는 검증 절차를 거친 결과 세인트메리즈 기숙학교에서 피랍된 희생자 수가 남녀 학생 303명, 교사 12명(여성 4명 남성 8명) 등 총 315명이라고 밝혔다.
불루스 다우와 요한나 목사는 "탈출에 성공한 학생들을 추가로 조사하려고 했지만 탈출을 시도했다가 붙잡힌 88명이 추가로 억류됐다는 사실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날 새벽 나이지리아 니제르주의 가톨릭 계열 남녀공학 세인트메리즈 기숙학교에서 학생과 교사가 무장 괴한에 대거 납치됐다. CAN은 전날 여학생 215명과 교사 12명 등 최소 227명이 납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학교 전체 학생 수인 629명의 절반가량이 납치된 셈이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납치된 학생과 교사 수를 발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서북부 케비주의 한 중학교에서 여학생 25명이 무장 괴한에 납치당했다. 18일에는 나이지리아 서부의 한 교회에서 무장 괴한이 예배 중이던 신도들을 공격해 2명이 숨졌으며 수십 명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주일 새 학교에서 대규모 납치 사건이 잇따르자 나이지리아에서는 휴교령이 확산하고 있다.
AFP 통신은 카치나주와 플래토주의 모든 학교가 예방 조치로 폐쇄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나이지리아 교육부 공문을 확인한 결과 연방정부 소속 기숙학교 47곳이 휴교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하며 위기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기독교인을 살해 사건을 지목하며 군사 행동을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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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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