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격차와 불평등을 완화하고 함께 잘 사는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해 "이대로 불균형이 심화되면 우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지난 6월 취임 선서 당시 맸던 '통합 넥타이'를 선보였다. 이 넥타이는 적색과 청색, 흰색이 교차하는 줄무늬 넥타이로, 푸른색은 민주당, 붉은색은 국민의힘의 상징색이라는 점에서 통합 의지를 부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G20의 주요 의제인 포용, 지속성장, 회복력 있는 세계 등 글로벌 공통 과제에 함께 대응을 해나가자는 취지에서 '통합과 협력'의 의미를 담아 넥타이를 고른 것"이라며 "태극기 색상을 활용한 색 배합으로 품격과 신뢰, 안정감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함께 잘 사는 길로 가기 위한 세 가지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개발도상국 부채 취약성 완화, 다자무역체제 기능 회복, 개발협력 효과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제안했다.
이어 첫 번째로 "개발도상국의 경우 과도한 부채 부담으로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이 제한돼 지속 가능 성장의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자원을 집중해 부를 창출하고 부채 비율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로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며 "'부채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시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분야에 투자해 총생산을 늘리고 장기적으로 부채비율 감소를 도모하는 '성과중심의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는 예측 가능한 무역투자 환경을 위해 국제기구가 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회복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대한민국은 내년 아프리카에서 개최되는 WTO 각료회의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세 번째로는 개도국 개발 효과 극대화를 위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다수 국가가 참여해 지역 개도국들의 개발을 지원하는 다자개발은행을 거론하면서 "앞서 대한민국은 '다자개발은행 개혁 로드맵 평가·보고 체계' 채택을 주도했고 앞으로도 이런 개혁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