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지로 한국이 공식화됐다.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채택한 정상선언문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
G20 정상들은 정상선언문 마지막 항목인 122항에서 “우리는 2026년 의장국 미국에 협력하고, 2027년 영국과 2028년 대한민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고 밝혔다. 2010년 서울에서 개최된 이래 18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임기 첫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 수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성공적 개최에 이어 G20 의장국까지 수임해 달라진 우리 위상을 재확인하고 국제사회 연대와 협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G20 정상선언문은 우여곡절 끝에 채택됐다. 회의 개막 전부터 G20 정상회의를 보이콧한 미국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물론 미국을 대표하는 정부 인사는 이번 G20에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기후변화 대응 강화 등 의제 등을 두고 갈등해왔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기후 변화 관련 내용이 정상선언문에 포함될 경우 반대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 정부가 백인을 박해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에 대해 “겁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미국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아공은 G20 참석국에 정상선언문 채택을 요청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수행해야 할 과제는 선언문을 채택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압도적인 합의와 동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G20은 다자주의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우리가 모두 직면한 도전은 협력과 협업, 파트너십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남아공 대통령실 대변인은 “우리는 이 채택을 위해 일 년 내내 노력해 왔으며 지난주는 상당히 치열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