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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돌아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포그바, 이번 라운드 그라운드 복귀

OSEN

2025.11.2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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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리그1 공식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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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26개월의 공백, 두 번의 골절, 도핑 징계, 구단 해지, 은퇴 고민. 폴 포그바(32, AS 모나코)가 끝내 돌아온다. 정말 긴 시간을 돌아서 그라운드로 다시 걸어 들어간다. 잠시 후 공개될 AS 모나코의 엔트리에 포함될 전망이다.

'ESPN'과 'AP통신' 등 복수 매체는 22일(한국시간) "폴 포그바가 이번 주말 열리는 스타드 렌 원정에 모나코 스쿼드로 포함될 예정"이라며 "26개월 만의 공식 경기 복귀가 유력하다"라고 전했다. 그의 마지막 공식전은 2023년 9월 유벤투스 소속으로 치렀던 엠폴리전이다.

포그바는 2023년 8월 우디네세전 이후 실시된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이 나오며 4년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재검에서도 동일 성분이 검출됐음에도,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포그바 측의 항소를 일부 받아들였다. 포그바가 미국에서 의사 지인을 통해 받은 보충제에 DHEA가 포함돼 있었고, 이 성분이 금지약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 또 DHEA가 여성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학적 근거가 감경 요인으로 인정되면서 징계는 18개월로 줄었다.

포그바는 징계 기간 동안 소속팀을 잃었다. 유벤투스와 계약이 해지됐고, 은퇴까지 고민하던 그는 결국 축구를 놓지 않았다. 징계 해제를 앞둔 지난여름 자유계약 신분으로 AS 모나코에 입단했고, 모나코는 그에게 재활에서 복귀까지 전 과정을 맞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ESPN은 "모나코는 포그바의 몸 상태 관련 데이터를 수백 가지 이상 수집했고, 선수단과 함께 훈련 복귀를 돕는 과정에서 포그바는 높은 전문성과 리더십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포그바는 한때 '악마의 재능'으로 불리며 유럽 무대를 지배했다. 유벤투스에서 절정에 오른 뒤 2016년 맨유로 복귀하며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1억 500만 유로)를 기록했다. 프랑스 대표팀의 중심 미드필더로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FIFPro 월드 XI·UEFA 올해의 팀·세리에A 올해의 팀 등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그 모든 정상의 순간을 지나 그는 가장 깊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부상, 기복, 도핑 징계까지 겹치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ESPN은 "포그바는 은퇴를 진지하게 고려했으나 '과거보다 더 나은 선수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로 버텼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포그바는 "분노가 나를 움직인다. 예전 레벨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변에 강조했다고 한다.

모나코 데뷔전은 지난 9일 랑스전이 될 예정이었으나 발목 부상이 겹쳐 연기됐다. 이제는 준비가 끝났다. 소식통에 따르면 포그바는 렌 원정에서 몇 분이라도 뛰며 복귀 신호탄을 쏠 계획이다. 모나코는 향후 3일 간격으로 치러지는 일정을 고려해 그가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컨디션에 도달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출전 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모나코는 드디어 등번호 8을 다시 불러낸다. 약 2년 2개월 동안 멈춰 있던 그의 커리어가 다시 움직일 순간이다. 포그바는 기나긴 침묵을 깨고, 다시 축구선수가 된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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