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린이 지원단체인 사단법인 ‘어린이어깨동무’(이사장 이기범)가 지난 1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국제 어린이 평화그림전 ‘드로잉 호프’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남한과 북한, 일본, 미국,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캄보디아 등 각기 다른 종류의 갈등을 겪고 있는 9개국 어린이들의 그림이 전시됐다. 이기범 이사장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전쟁과 갈등의 벽을 어린이들이 평화의 그림으로 넘었다. 이를 통해 전시 제목처럼 희망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드로잉 호프 그림전은 1996년 어린이어깨동무의 남북어린이 그림 교류에서 시작됐다. 당시 어린이어깨동무는 분단으로 만날 수 없는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서로에게 “안녕? 친구야!”라고 인사를 전하는 자화상을 그려 교환하게 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이러한 성과는 이후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로 확대됐고, 2001년부터 ‘동아시아 어린이 평화그림전’으로 발전했다.
어린이들의 용기와 평화 메시지에 공감하는 세계 곳곳의 연대는 2023년 ‘드로잉호프’로 확장됐다. 전시는 202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2024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2025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을 거쳐 2025년 뉴욕의 유엔본부로 이어졌다.
한편, 어린이어깨동무는 전시 부대행사로 11월 12일 유엔처치센터에서 ‘갈등 사회에서의 드로잉 호프: 트랜스 로컬 평화구축에서 어린이와 예술’이라는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원탁회의)을 진행했다. 이 자리를 통해 이번 전시를 함께 준비한 각국 단체들은 갈등·분단 사회에서의 평화활동과 관련한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