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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김 선생님께 사과"…'부친 빚투' 논란에 입 열었다

중앙일보

2025.11.22 16:43 2025.11.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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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시즌부터 월드시리즈(WS) 우승을 함께한 LA 다저스 김혜성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혜성은 올해 정규시즌 71경기에 출전해 0.280의 타율과 3홈런 17타점 13도루 등을 기록했다.뉴스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김혜성(26)이 부친의 채무와 이와 관련된 채권자를 대한 태도 논란에 사과했다.

김혜성은 22일 SNS를 통해 “지난 6일 공항에서의 제 미숙한 언행과 이후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실망하셨을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당시 행동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으며 계속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현장에 계셨던 김 선생님, 취재를 위해 자리했던 기자분들, 그리고 이 장면을 지켜보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숙였다.

앞서 김혜성은 지난 6일 MLB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부친에게 돈을 갚을 것을 요구하는 남성 김씨에게 “저분 좀 막아주시면 인터뷰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김씨는 ‘어떤 X은 LA 다저스 갔고 애비 X은 파산·면책’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나타났다. 이에 김혜성은 인터뷰 도중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씨는 수년째 김혜성 선수가 경기하는 경기장에 ‘느그 아부지한테 김씨 돈 갚으라고 전해라’ 등의 현수막을 들고 나타나 야구팬 사이에서 ‘고척 김 선생’으로 불려왔다.

김혜성은 “제가 지난 보름 이상 아무 말씀도 드리지 못한 이유는 최대한 조용히 자숙하는 것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방법이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저의 침묵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피하려는 태도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김혜성은 “그날 공항에서 시위하셨던 분은 제가 고등학생이던 시절부터 학교에 찾아오셨고, 2018년부터는 경기장과 공항 등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이어오셨다”며 “2019년 인천 문학구장에서 그분을 처음 직접 뵀을 때 ‘제가 빚을 갚아드리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그분께서는 ‘선수에게 돈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셨고, 이후 공개적인 시위를 이어오셨다”며 “동료 선수들과 팬들에게 큰 폐가 될까 싶어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그동안 가족이라는 책임감으로 계약금과 월급을 포함해 금전적으로 아들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왔다”며 “아버지의 채무로 피해를 입으신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라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혜성은 “그 순간 감정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채 해서는 안 될 언행을 하고 말았다. 변명의 여지 없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김씨가 출연해 지난 2009년 김혜성의 부친 A씨가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1억2000만원의 빚을 졌다고 밝히며 “지금 16년째다. 내 인생에 있어서 잃어버린 16년을 어디서 보상받나”라고 호소했다. 방송에 따르면 제작진 주선으로 A씨를 직접 만난 김씨는 A씨가 오는 12월 20일까지 5000만원을 더 갚는 조건으로 채무 문제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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