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미국 현지 언론이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내년 시즌 최대 과제로 수비력 보강을 꼽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약점 가운데 하나로 외야 수비력을 d언급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 외야는 2025시즌 메이저리그 최하위인 –18 OAA(Outs Above Average)를 기록했다. 특히 좌익수 헬리엇 라모스의 –9 OAA가 두드러졌고, 이정후도 중견수에서 –5 OAA를 기록하며 기대 이하 수비를 보였다”라며 “이 때문에 KBO리그 출신인 그가 앞으로도 계속 중견수를 맡을 수 있을지, 아니면 코너 외야로 옮겨야하는지 의문이다”라고 혹평했다.
이정후의 수비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구단 수뇌부까지 나섰다.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사장 버스터 포지는 “외야 전체가 더 좋아져야한다는 건 분명하다. 평가가 필요하고, 새로운 코칭스태프를 구성해 이정후와 어떤 개선점을 만들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정후의 수비는 타격 페이스 저하 여파인지 올해 여름 급격히 흔들렸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시즌 종료 후 “이정후는 무릎 사이에 공을 끼우며 타구를 잡는 기묘한 호수비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는가 하면 평범한 뜬공 타구를 잡은 뒤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관중석에 공을 던지는 황당한 실수를 하기도 했다”라고 총평했다.
이정후는 지난 9월 말 귀국 인터뷰에서 “수비가 좋을 때는 이야기가 안 나오다가 못 하니까 계속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오더라.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라고 하소연하며 “수비도 내년에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 7월에 확 수비가 안 좋아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생각이 많았다. 중견수라서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하고, 내가 잡아야하는 건데 나도 모르게 수비하다가 잡생각이 났다”라고 털어놨다.
OSEN DB
타격의 경우 첫 풀타임 시즌을 맞아 각종 시행착오 및 기복에 시달렸다. 초반 30경기에서 타율 3할1푼9리 OPS .901로 스타플레이어의 잠재력을 보였으나 이후 두 달 동안 기록이 급락, 6월 타율 1할4푼3리 OPS .551까지 수치가 떨어졌다. 이정후는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마지막 57경기를 타율 2할9푼3리 OPS .759로 마무리했다.
포지 사장은 “올해는 이정후에게 정말 중요한 시즌이었다. 이정후는 스스로를 잘 분석하는 선수라 시즌 전체를 되돌아보며 잘 된 점과 그렇지 않은 점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체력 강도에 적응하는 과정도 있었다고 본다. 내년에는 확실히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거라 믿는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OSEN DB
MLB.com에 따르면 이정후는 최근 오프시즌마다 부상 재활에 시달린 만큼 이번 겨울 근력과 체력 강화에 온전히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체중 관리, 수비 지표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명확하다.
이정후는 “수비 지표에 외야수들 간 소통이 얼마나 잘 되는지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사실상 외야수들과 함께한 첫 시즌이라 소통 면이 아쉬웠다. 플레이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라며 “중견수는 외야의 쿼터백과 같은 존재다. 내년에는 더 공격적으로, 그리고 동료들과 더 활발하게 소통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