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향해 “즉각 사과하고 거취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참을 수 없는 공직의 가벼움, 무너지는 국정의 경고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의 공직기강이 무너지고 있다”며 “정부 인사는 공정·중립과 거리가 멀고, ‘변호사비 대납용 인사’라는 조롱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선 공무원들은 ‘휴대폰 검열’의 대상이 되어 위축되고 있는 반면, 정권에 충성하는 고위 공직자들은 능력이나 도덕성과 무관하게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정부패를 단죄해야 할 검찰은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부동산 개발비리 세력의 범죄수익을 사실상 보호하며 그 대가로 자리를 챙기고 있고, 특검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권의 충견이 되어 야당 탄압의 도구로 전락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을 거론했다. 송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드러난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의 행동은 이 정권이 국민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며 “국민을 대신해 질의하는 국회의원을 향해 삿대질하고 고함을 친 것은 단순한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국민의 대표기관을 모독한 중대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미 관세협상 과정에서의 잦은 말바꾸기와 불투명한 설명은 국가경제의 신뢰를 크게 훼손했고, 위법 논란까지 일으킨 10·15 부동산 대책은 국민의 삶을 정면으로 짓밟았다”며 “이런 사람이 정책실장을 맡고 있는 한 어떤 정책도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김용범 실장은 즉각 사과하고 책임 있는 거취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 1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이 버팀목 등 청년 전세대출 정책 예산 감액 문제를 지적하면서 “김 실장 딸이 전세에 살고 있는데, 임대주택 살라고 얘기하고 싶냐”고 말하자, 김 실장이 “제 가족에 대해 그런 식으로 하지 말라”며 고성을 지른 바 있다.
당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수차례 김 실장의 팔을 잡아가며 진정시켰지만 김 실장의 화는 가라앉지 않았다. 민주당 원내대표인 김병기 운영위원장이 “여기가 정책실장 화내는 곳이냐”며 화를 내며 제지하고 나서야 김 실장은 “송구하다”고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