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활발한 오프시즌 움직임을 설명하면서, 가장 큰 화두인 유격수 자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애틀랜타는 오프시즌을 바삐 움직이고 있다. 마무리 투수 라이젤 이글레시아스와 1년 16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해 김하성이 합류하기 전까지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닉 앨런을 트레이드 했다. 대신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마우리시오 듀본을 영입했다. 1대1 트레이드다. 공격에서 부족함이 있는 앨런 대신, 앨런보다 공격력은 조금 더 나으면서 2023년, 2025년 아메리칸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경력이 있는 듀본을 영입해 내야 라인업을 강화했다.
듀본은 당연히 유격수를 볼 수 있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우리는 여전히 유격수 자리에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매우 열려있다”라고 말했다. 듀본의 영입이 유격수 확보의 뜻은 아니라는 것. 자연스럽게 김하성으로 시선이 몰릴 수밖에 없다.
매체는 ‘보 비셋을 매일 유격수 자리에 두고 싶어하는 소수의 팬들을 제외하면, 김하성은 현재 FA 시장에서 유일하게 남은 매력적인 유격수’라고 평가했다. 9월 한 달 동안 쇼케이스에서 김하성은 건강함을 증명해냈다. 하지만 과거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김하성은 160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을 선택하는 대신, 옵트아웃을 택하면서 FA 시장 재평가를 받고 있다.
현 시점에서 김하성은 높은 가치를 책정받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1600만 달러에 준하는 1년의 ‘증명 계약’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가치를 검증해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MLB.com’은 최근 FA 선수들의 ‘티어’를 분류하면서 김하성을 3티어로 평가했다. 매체는 ‘부상으로 김하성은 탬파베이와 애틀랜타에서 48경기만 출정했다. 김하성은 자신의 가치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1년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ESPN’도 11월 초, 김하성에 대해 ‘모든 면에서 퇴보했다. 허리 부상으로 결장했고 어깨 수술 전에 보여준 송구의 속도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2025년은 완전히 잃어버린 시즌이었다’라고 말하면서 ‘1년 계약을 맺고 다시 증명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만큼 김하성에 대한 낙관론은 많이 사라졌다.
애틀랜타도 김하성과 재결합을 원한다. 앤소폴로스 단장도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단장 미팅 자리에서 “우리는 그에게 매우 만족했다. 정말 좋은 선수이고 좋은 동료이며 에너지도 좋다. 공수 모두 좋았고 팬들도 정말 좋아한 선수였다. 애틀랜타에는 정말 큰 한국인 커뮤니티가 있고 우리는 그를 영입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정말 훌륭하게 해줬다”라면서 “김하성도 여기서의 시간을 즐긴 것 같다. 하지만 동시에 FA가 될 권리도 스스로 쟁취했다. 우리는 그와 함께해서 즐거웠고 우리 팀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연락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김하성의 에이전트는 ‘악마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보라스 역시 단장 미팅 자리에서 "김하성은 유격수 차트에서 ‘핫송(Hot song)’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현재 시장에서 수비력이 뛰어난 유격수를 구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희소하다. 프리미엄 수비형 유격수를 찾는다면 그건 김하성이다”라고 열렬하게 세일즈를 펼쳤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이 적절한 가격이라면 잡겠다는 생각이다. 1600만 달러 옵션 수준이라면 애틀랜타도 충분히 달려들 수 있다. 그러나 이제 듀본이라는 대안이 있다. 보라스에게 마냥 끌려다닐 이유는 없다. ‘MLB.com’은 ‘듀본이 2026년 주전 유격수가 될 수 있을까. 몇가지 변수에 달려 있다. 김하성의 몸값이 적정하다면 다시 김하성을 영입하고 듀본을 슈퍼 유틸리티 역할로 기용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애틀랜타가 유격수를 찾지 못하면 듀본 역시도 유격수를 매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듀본의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을 언급하면서 ‘듀본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모든 선수들 가운데 6번째로 높은 필딩 런 밸류(FRV, 수비로 점수에 기여한 가치)+17을 기록했다’라며 ‘더 인상적인 점은 모든 유격수들 가운데 6번째로 높은 FRV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누적 수치인데 듀본은 유격수로 겨우 206이닝만 뛰었기 때문이다. 표본이 너무 작다고 할 수 있지만 2021년에도 유격수 자리에서 더 많이 뛴 55명의 선수가 있었지만, 15번째로 높은 FRV(+11)을 기록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브레이브스가 듀본을 유격수로 기용한다면, 듀본은 유격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도 더 이상 보라스에 끌려다닐 필요 없이, 김하성의 이탈을 대비한 대안을 마련해 놓았다. 듀본은 지난 22일 610만 달러(89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옵션 기준 김하성보다 1000만 달러 저렴한 선수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