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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반도체' 일냈다…한국 김, 수출 실적 10억 달러 돌파

중앙일보

2025.11.22 18:48 2025.11.2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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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김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서양권에서 ‘바다의 잡초’로 천대받던 '김'이 ‘라면’을 잇는 글로벌 푸드로 자리 잡았다.

해양수산부는 2025년 한국의 김 수출 실적이 10억불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김 수출액은 지난 20일 기준 10억15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 김 수출액은 지난 2023년 7억9300만 달러, 지난해 9억9700만 달러로 매년 늘어나다 올해 10억 달러를 넘었다.

해수부는 이같은 김 수출액 증가에 대해 우리나라 김(K-GIM)의 품질 경쟁력이 전 세계적 수요와 함께 증가한 결과로 분석했다. 김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을 비롯한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증가가 김 수출을 견인했다.

미국 시장 김 수출액은 지난 20일까지 2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5.3% 증가했다. 일본 시장 수출액은 2억1000만 달러로 13.8% 늘었다. 중국 수출액은 36.6% 급증한 1억 달러를 기록했다. 태국(8800만 달러)과 러시아(8500만 달러)도 상위 5위에 들었다.

해수부는 김 수출 활성화를 위해 김 양식장 신규면허 2700ha 확대(총 6만6204ha, 1㏊는 1만㎡) 등 생산 기반 확충과 가공설비 현대화 등 가공 역량 확대, 해외 판로 개척, 국내외 물류 기반시설, 국제 인증 취득 지원 등 수출 단계까지 김 산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왔다. 특히 해외 소비자의 식습관과 입맛에 맞춘 김스낵·조미김 등을 개발하고, 한류 연계 마케팅을 확대해 수요를 끌어내는 데 주력해 왔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올해 우리나라 김 수출 실적 10억 달러 돌파는 해수부의 정책적 지원에 민간 기업의 혁신 역량을 더해 함께 이뤄낸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해수부는 김 산업을 지원하고 김을 비롯한 수산물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K-푸드의 대표 주자 라면은 올해 10월까지 수출액이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 2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은 12억5532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 라면 수출액은 2021년 6억7440만 달러, 2022년 7억6541만 달러, 2023년 9억5240만 달러, 2024년 12억4839만 달러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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