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은 지난 22일 김호철 감독이 성적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김호철 감독은 구단을 통해 “오랜 시간 변함없이 성원해주신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다. 올 시즌 도중 자리를 떠나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들과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좋은 결과를 만드리라고 믿는다. 팀은 떠나지만 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혔던 IBK기업은행은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주전 공격수 이소영이 어깨 부상으로 퇴단했고, 주전 세터 김하경은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아시아쿼터 선수인 알리사 킨켈라도 아킬레스건 문제로 제대로 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1승 8패로 부진해 최하위로 밀려났다. 특히 22일 열린 현대건설과의 화성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고, 김 감독의 사직도 최종 처리됐다.
여오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을 IBK기업은행은 “후임 감독은 신중하게 선임할 계획이다.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우리의 방향성과 맞는 인물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선수 생활과 지도자 생활을 한 김호철 감독은 2005년부터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러시앤캐시, 남자배구대표팀 등에서 사령탑을 지냈다. 이어 2021년 12월 내홍을 겪던 IBK기업은행의 사령탑으로 복귀해 팀을 수습했고, 올 시즌까지 감독 활동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