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김진수(강원도청)팀이 올림픽 시즌 치러진 첫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대회에서 4위에 올랐다.
김진수팀은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2025~26시즌 IBSF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분52초20에 결승선을 통과해 4위를 차지했다. 김진수팀은 파일럿 김진수(30)와 브레이크맨 김형근(26)으로 팀을 꾸렸다. 김진수가 월드컵 남자 2인승에서 4위권 성적을 낸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2월 17일 독일 알텐베르크 대회에서 3위, 12월 7일 같은 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4위에 올랐다.
메달은 놓쳤지만, 의미있는 레이스였다. 김진수팀은 1차 시기에서 11위에 그쳤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 기록을 4위까지 끌어 올리는 뒷심을 발휘했다. 1차 시기 각각 6위,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낸 3, 4번 구간에서 2차 시기는 모두 1위의 기록을 내 전체 기록을 크게 끌어 올리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김진수팀의 최종 기록은 우승한 요하네스 로크너 팀(1분51초15·독일)보다 1.05초 느렸다.
특히 이번 대회가 벌어진 곳은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썰매 종목이 치러질 트랙이다. 김진수팀은 올림픽 메달 입상 가능성을 키웠다. 썰매 강국인 독일 팀들이 1~3위를 휩쓸었다. 로크너 팀에 이어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팀이 1분51초49로 2위, 아담 아무르 팀이 1분51초75로 3위에 자리했다.
봅슬레이는 '찰나의 스포츠'로 불린다. 0.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려서다. 실제로 2016년 휘슬러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대회에서 원윤종팀(남자 2인승·1분43초41)은 러시아팀을 0.01초 차로 앞서 한국 봅슬레이 사상 첫 월드컵 금메달을 땄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 독일팀과 캐나다팀은 100분의 1초까지 같아서(3분16초86) 공동 금메달을 땄다. 김진수는 "올림픽 트랙을 많이 공부했고, 테스트 주행하듯 차분하게 시합에 임한 것이 도움이 됐다"면서 "특히 2차 시기에서 스타트와 주행이 모두 잘 맞아 떨어져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