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컵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4강 단판전을 치러 손흥민의 멀티골로 전후반과 연장전을 2-2로 마무리한 뒤 승부차기패(4-3)했다.
두 골을 넣으며 팀을 연장으로 이끌었던 손흥민은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다. ‘원정팀’ LAFC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부앙가, 손흥민, 오르다즈가 최전방에 자리했다. 2선엔 세구라, 델가도, 틸먼이 나섰다. 수비라인은 홀링스헤드, 타파리, 포테우스, 팔렌시아가 지켰다. 골키퍼는 요리스. ‘홈팀’ 밴쿠버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화이트가 최전방에 위치했다. 2선은 사비, 뮐러, 아메드가 책임졌다. 3선엔 버홀터, 쿠바스가 자리했다. 오캄포, 블랙몬, 프리소, 라보르다가 수비진으로 나섰다. 골키퍼는 다카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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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은 전반 극초반 탐색전을 펼쳤다. 밴쿠버가 먼저 매서운 공격력을 드러냈다. 전반 14분 라보르다가 역습 상황에서 박스 내 왼쪽에서 반대편 골문을 보고 기습 슈팅을 날렸다. 요리스가 좋은 반사신경으로 공을 잡아냈다. 3분 뒤엔 아메드가 뮐러의 전진 패스를 받고 문전으로 드리블한 뒤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LAFC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전반 27분 틸먼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오른쪽 돌파를 통해 공격 활로를 찾고자 했다. 그러나 어느새 수비 두 명이 그를 둘러싸며 틈을 내주지 않았다. 끝내 전방에 있던 손흥민에게 공은 전달되지 않았다. 틸먼은 전반 초반 허무하게 밴쿠버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밴쿠버가 앞서나갔다. 전반 38분 선제골을 넣었다. 골키퍼 다카오카의 롱킥을 보고 빠르게 LAFC 골문 앞으로 달려가 공을 받아낸 사비가 달라붙는 수비를 가볍게 물리친 뒤 요리스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LAFC는 동점골을 넣은 뒤 전반전을 마무리하고자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밴쿠버가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기회 속 뮐러가 헤더슈팅을 날렸다. 선방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볼을 라보르다가 재차 슈팅으로 가져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은 밴쿠버가 2-0으로 앞선채 마무리됐다. LAFC가 결정적인 만회골 기회를 맞이했다. 후반 7분 부앙가가 후방에서 길게 날아오는 공을 잡아낸 뒤 전진 드리블로 볼을 끌고간 뒤 낮고 빠른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힘이 없었다. 달라붙는 수비 견제를 제대로 뿌리치지 못하고 공을 날린 탓에 정확도도 부족했다. 후반 12분 부앙가가 목을 잡고 쓰러졌다. 상대 선수와 몸싸움 여파였다. 한 동안 그라운드 위에 쓰러져 있던 그는 다행히 일어나 다시 경기를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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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후반 14분 만회골을 작렬했다. 집념으로 따낸 득점이었다. 델가도가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반대편으로 짧게 공을 올렸다. 모란이 헤더로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바로 앞에서 상대 골키퍼와 수비 두 명이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은 무려 슈팅 3번을 가져갔고, 마지막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아직 뒤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세리머리는 특별히 하지 않았다. 후반 32분 LAFC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밴쿠버 수비수 블랙몬이 프리킥 찬스에서 절묘한 궤적으로 날아가는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정확히 골문으로 향했지만 요리스가 슈퍼세이브 해냈다. 추가시간 9분이 주어졌다. LAFC가 후반 추가시간 2분 수적 우위를 점했다. 블랙먼이 박스 안으로 파고드는 부앙가를 거칠게 밀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부앙가가 반칙을 얻어내 LAFC는 좋은 곳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손흥민이 미친 킥력을 뽐냈다. 키커로 나서 드라마 같은 프리킥 골을 작렬했다. 그는 펄펄 날며 세리머니했다. 부앙가와 하이파이브하며 득점 기쁨을 나눴다.
후반전은 그대로 끝났다. 연장전이 펼쳐졌다. 연장 전반 시작과 동시에 뮐러가 부상으로 벤치로 향했다. 더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전반은 득점 없이 마무리된 가운데 밴쿠버가 할부니까지 부상으로 잃었다. 밴쿠버는 9명으로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LAFC는 '부상 병동' 밴쿠버를 상대로 극적 역전골을 노렸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연장 후반 10분 부앙가의 회심의 헤더가 골대 위로 향했다. 3분 뒤 중계화면이 정지되는 대형참사 나왔다. 중계사 스포티비 해설진은 "방송 상태가 고르지 못한 점 양해 바란다"라고 고개 숙였다.
연장전은 2-2로 마무리됐다. 승부차기가 펼쳐졌다.
LAFC 첫 번째 키커로 손흥민이 나섰다. 그는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눈을 감으며 상당히 아쉬워했다. 밴쿠버 버홀터는 성공했다.
두 번째 LAFC 키커 부앙가는 골망을 흔들었다. 밴쿠버 넬슨도 골망을 갈랐다.
LAFC 세 번째 키커 델가도는 실축했다. 허공을 갈랐다. 밴쿠버 골드는 득점에 성공했다.
반드시 넣어야 하는 LAFC 네 번째 키커 모란은 골을 성공시켰다. 밴쿠버 키커가 넣으면 경기는 종료 되는 상황. 이때 요리스가 오캄포의 킥을 막아냈다.
LAFC 다섯 번째 키커는 골을 넣고 상대가 실축하길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아마야는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는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밴쿠버 마지막 키커도 침착하게 승부차기를 성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