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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연구진, '대만 스타링크 교란' 시뮬레이션…"드론 2천대 필요"

연합뉴스

2025.11.2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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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다중 네트워크에 대항하는 '분산형 전파 방해 전략' 제시"
中연구진, '대만 스타링크 교란' 시뮬레이션…"드론 2천대 필요"
"움직이는 다중 네트워크에 대항하는 '분산형 전파 방해 전략' 제시"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연구진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교란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대와 중국 국방 과학·기술 핵심 연구기관인 베이징이공대 소속 연구팀은 이달 5일 중국 학술지 '계통공정과 전자기술'(JSEE)에 '메가 위성군 다운링크 통신 전송에 대한 분산형 방해장치(재머) 시뮬레이션 연구'를 발표했다.
SCMP는 연구진이 대만 크기의 지역 전체에 걸친 스타링크를 교란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기는 하지만, 이를 위해선 1천∼2천대의 전자전 드론을 동원하는 큰 규모의 작전 수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종전의 위성 통신은 적도 상공에 고정된 소수의 대형 정지궤도 위성에 의존했으므로 중국군으로선 지상에서 위성 신호를 압도하기만 하면 됐다.
그러나 스타링크는 위성이 낮은 고도에서 빠르게 움직이고, 그 숫자도 많다. 지상의 사용자는 한 위성에만 연결되지 않고 여러 위성 사이를 이동하며 하늘에 메시네트워크(mesh network·중앙집중식 네트워크와 달리 모든 노드가 데이터를 전송·수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든다.
이 때문에 지상에서 한 신호를 차단하더라도 몇초 안에 다른 위성으로 연결이 전환될 수 있다고 중국 연구진은 짚었다.
중국 연구진은 스타링크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분산형 전파 방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지상에 있는 소수의 강력한 기지국에 의존하기보다는 수백, 수천개의 소형 동기화 전파 방해 장치를 드론·풍선·항공기 등에 띄워 전역에 배치하는 '맞불' 전략으로 전장 상공에 전자기 방어막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제 스타링크의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중국 동부 상공에서 12시간 동안 위성 시뮬레이션을 하고, 20㎞ 고도에서 5∼9㎞ 간격으로 격자 무늬 체스판처럼 배치된 가상 재머망을 도입했다.
그 결과 대만 면적인 약 3만6천㎢에서 스타링크를 안정적으로 차단하려면 최소 935대의 간섭 노드가 필요하고, 장치 비용을 낮추고 배치 간격을 5㎞로 좁힐 경우 약 2천대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SCMP는 2022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들어간 뒤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스타링크 단말기가 러시아의 통신 차단 노력에도 결국 막히지 않았다는 점이 "전 세계 군사계, 특히 베이징에 충격을 줬다"며 "중국 과학자들의 획기적인 시뮬레이션 연구는 중국인민해방군이 역사상 가장 탄력적인 통신 시스템을 어떻게 침묵시킬 수 있을지에 관한 현재까지 가장 상세한 공개 분석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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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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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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