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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보수 텃밭…'민심투어' 장동혁, PK부터 찾은 까닭

중앙일보

2025.11.23 00:13 2025.11.23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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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 한 뒤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국민의힘이 부산·울산·경남(PK)에서 이른바 ‘장외 민심투어’의 출발을 끊었다. 다음 달 2일까지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순회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심상치 않은 정당 지지율 흐름에 대응해 지역 행보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장동혁 대표는 22일 민심투어 첫날 일정으로 부산 구포시장과 울산 상공회의소를 방문했다. 시장 주차장 증축 문제 해결과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K-스틸법’ 등의 국회 통과를 약속하면서 “(대여 투쟁만이 아니라) 민생 행보까지 겸하는 게 지지율 상승에 도움될 것”이라고 했다. 23일에는 경남 창원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정부·여당은)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해 나라까지 팔아먹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오전엔 취재진과 만나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된 토론을 빠르게 진행하겠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 언제든 환영한다”고 압박했다.

장 대표가 첫 방문지로 PK를 선택한 배경에는 최근 심상치 않은 지역 여론 흐름이 한몫했다. 국민의힘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PK에서 모두 승리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6월 대선에서도 부산(이재명 후보 40.14%, 김문수 후보 51.39%), 울산(이재명 42.54%, 김문수 47.57%), 경남(이재명 39.40, 김문수 51.99%)에서 모두 앞섰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고전 중이다. 한국갤럽의 18~20일 전화면접 조사에서 국민의힘 PK 지지율은 29%로 민주당(31%)보다 2%포인트 낮았다. 리얼미터의 10~14일 자동응답전화(ARS)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PK 지지율은 37.9%로, 민주당(43.7%)에 5.8%포인트 밀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은 부산시장 선거 판세가 녹록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장 대표는 다음 달 2일까지 경북·충남·대구·대전·충북·강원·인천·경기를 차례로 방문한다.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판세가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부 평가가 나오는 곳들이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와 의원들이 직접 격전지를 훑고 민심을 청취하면 점차 부정적이던 여론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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