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서울의 평균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인천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증가율은 5.2~6.5% 수준에 그쳤다.
‘서울 편중’을 이끈 건 새로 빚을 낸 차주의 평균 차입 금액 급증이다. 특히, 연령별로 40대 이하에서 두드러졌다. 서울 지역 40대 이하가 빌린 돈(차입 금액)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상반기 사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8000만원 늘었지만, 50대 이상에선 1000만원 증가에 그쳤다.
이들은 대출 여력을 최대한 채워 빚을 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상반기 중 40대 이하 신규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차입 금액은 서울 강북 지역 평균 3억6000만원, 강남 지역 평균 3억9000만원으로, 강남 지역이 약간 더 많았다. 서울 40대 이하 신규 차주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강북 28.6%, 강남 26.9%로 비슷하다.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강남 차주의 평균 연 소득이 강북보다 846만원 높은 것 등을 고려하면, 소득과 주택담보비율인정비율(LTV) 등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대출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서울 등 규제 지역에 대한 대출 상한이 설정된 정부의 6·27과 10·15 등 대책 이후, 이러한 지역 쏠림은 일부 완화될 거란 전망이다. 하지만 집값을 묶어 놓아도 전·월세 시장 불안이 심상치 않다. 김현열 연구위원은 “7~9월 강남의 월세·준월세 가격지수는 다른 지역보다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며 “40대 이하의 서울 선호가 이어질 경우 전·월세 시장에서도 지역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