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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또 반복, 그렇게 자신감 찾았다...영원히 반짝이는 선수, 홍민기의 담담한 바람이다

OSEN

2025.11.23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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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단기적인 퍼포먼스 말고, 한 시즌 완주하며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싶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홍민기가 담담하기 밝힌 바람이다. 홍민기는 이제 한 번 반짝였던 투수가 아닌, 1군을 꾸준하게 지키고 또 밝히는 투수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방황했던 지금의 시간들은 돌이켜 봤을 때 하나의 에피소드였다고 하기를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홍민기는 올해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올해 25경기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3.09(32이닝 11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5월 중순 1군에 올라온 이후 좌타자 위주를 상대했다. 그러다 6월 18일 사직 한화전 깜짝 선발 투수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홍민기 대활약의 시작이었다.

이후 1군 투수진에 자리 잡았고 대체 선발 역할을 하기도 하는 등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후반기를 시작할 때는 아예 필승조 보직을 부여 받았다. 필승조로 연착륙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그런데 8월 중순, 홍민기는 갑자기 흔들렸다.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찾아왔다. 또한 팔꿈치 통증까지 겹치면서 2군으로 내려갔고 그대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홍민기도 롯데도 모두 아쉬울 수밖에 없는 2025시즌의 마무리였다.

그는 "19살 때부터 조금씩 트라우마처럼 스트라이크를 못 던질 때가 있었다. 트라우마처럼, 1년에 많으면 두 번 정도 왔다. 2군에 있을 때는 그래도 금방 좋아지고는 했는데 1군에서 그게 오다 보니까 이슈화가 많이 됐다"라며 "그러다 보니까 회복도 조금 오래 걸리더라. 그래서 주변에서 많이 주목이 되다 보니까 회복이 되는데 오래걸린 것 같다. 또 위축이 됐다"고 어렵게 얘기를 꺼냈다.

그러나 꾸준히 반복 훈련을 통해서 자신의 폼을 찾아갔다. 그는 "일단 이재율 투수코치님과 여러가지 드릴 운동을 하면서 개선을 하려고 노력했다. 올바른 스로잉 동작이 나오게끔 했다. 그게 가장 컸다. 또 시간이 흐르니 자연스럽게 해결됐다"고 말했다.몸과 마음이 다 건강해졌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도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또 제구를 완벽하게 잡고 일정한 퍼포먼스를 유지하기 위해 투구시 오른쪽 다리가 크로스 되는 특유의 투구폼도 일자로 맞췄다.

그러면서 "한 번 던질 때마다 80~100개씩 던진다"고 설명했다. 팔꿈치가 괜찮기에 가능한 피칭 스케줄이다. 또 러닝과 밸런스 운동, 웨이트 트레이닝도 매일 병행했다. 반복했고 또 반복했다. 숙소에 복귀하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있다. 홍민기는 "정말 많이 좋아졌고 불안한 마음도 사라졌다. 그러면서 자신감 있게 예전처럼 투구를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1군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경험들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잠깐 반짝이 아니라 꾸준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는 "올해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 또 중요하지 않은 위치, 중요한 위치에서 모두 마운드에 올라가봤다. 중압감 긴장감도 많이 경험했다"라며 "이제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면, 그리고 좋을 때의 모습이 나온다면 지난날처럼 무리하지 않고 길게 자겨가려고 할 것 같다. 한순간 단기적인 퍼포먼스 말고, 한 시즌을 완주할 수 있는 목표를 가질 것 같다"고 다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제공


홍민기가 보여준 다양한 모습에 많은 팬들이 기대감을 갖게 했고 환호했다. 그리고 또 걱정했다. 그는 "아직 확답을 드릴 수는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면서도 "내년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았다. 그래서 마무리캠프와 비시즌 잘 준비해서 내년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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