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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 프리킥 놀라웠다! 정말 대단한 선수" PK 실축에도 누가 돌 던지랴...레전드 뮐러도 '손흥민 리스펙트' 보냈다

OSEN

2025.11.23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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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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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탈락했지만, 손흥민(33, LAFC)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승자' 토마스 뮐러(36, 밴쿠버 화이트캡스)도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LAFC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컵 서부 컨퍼런스 4강전서 밴쿠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탈락했다. 손흥민의 극적인 멀티골도 팀을 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초반 LAFC는 밴쿠버의 강한 압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않았고, 득점 기회도 거의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과 부앙가 역시 상대 수비에 고립되며 존재감을 드러낼 틈이 없었다.

여기에 실수까지 겹치면서 밴쿠버가 2-0으로 달아났다. LAFC는 전반 38분 골킥 한 방에 당하며 엠마누엘 사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리고 전반 추가시간 두 번째 골까지 얻어맞았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코너킥 수비에서 뮐러의 헤더를 막아냈지만, 마티아스 라보르다가 세컨볼을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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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흐름은 밴쿠버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홀로 분위기를 바꿨다. 그는 후반 14분 골문 앞에서 집념을 발휘한 끝에 3차례 슈팅 시도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공을 들어안고 하프라인으로 달려가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후반 추가시간 패배 위기에 직면한 LAFC를 구한 주인공도 손흥민이었다. 그는 박스 근처 프리킥 기회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가르며 극적인 2-2 동점을 만들었다. 

게다가 밴쿠버는 수비수 트리스탄 블랙몬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처한 상황. LAFC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면서 승리에 가까워지는가 싶었다. 그러나 연장 후반 추가시간 드니 부앙가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면서 양 팀의 운명은 승부차기에서 갈리게 됐다.

승리의 여신은 LAFC 편이 아니었다. 1번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근육 경련으로 순간 밸런스를 잃은 게 아슬아슬한 실축으로 이어졌다. 결국 LAFC는 3번 키커까지 실축하면서 그대로 패배, 아쉽게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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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살린 에이스의 실수 한 번이 그대로 탈락으로 이어진 안타까운 상황. 하지만 아무도 손흥민을 탓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그는 일방적인 경기를 명승부를 바꿔놓은 주인공이었다.

'디 애슬레틱'은 "서부 최고의 두 팀과 리그 최고의 스타 두 명, 손흥민과 뮐러의 맞대결은 기대에 부응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라며 "손흥민은 MLS 역사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클러치'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 골은 9명만 남은 밴쿠버의 투지와 노력, 승부차기 끝에 나온 밴쿠버의 구단 역사상 첫 MLS 컨퍼런스 결승 진출에 가려졌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준결승에서 벌어진 모든 일 중에서 손흥민의 영웅적인 프리킥 득점은 엄청난게 중요했다.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MLS에도 중요한 순간이었다. 리그의 전형적인 틈새 시장을 넘어 반향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손흥민이 보여준 놀라운 순간이 추후 MLS의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뮐러도 손흥민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그는 "경기의 잔혹한 아름다움이다. 우리 팀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라며 "쏘니의 놀라운 프리킥이었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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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경기를 바꿔놓고도 팀 탈락을 막진 못한 손흥민. 그는 경기 후 "경기가 재미있었다는 점에 감사해야 한다. 바로 그게 우리가 바라는 것"이라며 "플레이오프를 위해 뛰는 만큼 좋은 경기를 만들어서 팬들이 경기장을 찾고, 좋은 골을 보고, 승리를 기대하게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오늘은 아쉽게도 밴쿠버가 승리했지만, 전반적으로 MLS를 위한 경기로서는 엄청났다고 생각한다"라며 "뭐라고 말해야 할까. 축구는 이렇게 가끔은 정말 미쳤을 때도 있다. 그래서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동료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손흥민은 "모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동료들을 칭찬한 뒤 "연장 후반에 경련이 왔다. 승부차기 순간 다시 경련이 올라와 정상적인 킥이 나오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나의 책임"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MLS 데뷔 시즌을 아쉬움 속에 마감한 손흥민. 그는 "새로운 동료들과 새로운 리그에서 많은 환대를 받았다. 그러나 팀을 더 멀리 데려가지 못해 실망스럽다"라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MLS, LAFC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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