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⑩=박영훈 9단에게 물어보니 자오천위는 끈기가 좋고 종반이 강하다고 한다. 박상진의 기풍은 어떤가. “대범하고 모험적”이란 답이 돌아온다. 모험적이란 표현에서 박상진의 장래성을 느낀다. 하나 반집 승부로 얽힌 이 판에서는 아무래도 끈기 좋은 자오천위가 유리해 보인다. 올해 삼성화재배 통합 예선에서 한국은 중국에 많이 졌다. 예선 결승에서도 비보가 연거푸 울린다.
백5, 7이 확실한 승리를 놓쳤다. 흑8의 선수 삭감이 컸다. 이런 곳은 크기를 산술적으로 재기 어렵다. 직감이 중요하다.
◆AI의 계산=AI는 A로 한 점 잡는 대신 백1로 지켰으면 조금 넉넉히(1집반 정도) 이겼다고 한다. 하나 실전에서 백1 같은 수는 정말 두기 어렵다. A는 분명한 현찰인데 백1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하나 백1은 역끝내기다. 이곳을 놓쳐 다시금 반집 승부가 됐다.
◆실전 진행=반집이 왔다갔다하는 끝내기가 150수 이상 이어졌다. 301수까지 이어진 끝에 계가하니 백이 반집을 이겼다. 예선 결승은 모두 9판. 이중 한중전은 5판. 박상진 9단은 한중전에서 유일한 승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