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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지옥 롤러코스터" 손흥민, 통한의 'PK 실축' 이유 밝혔다..."막판에 근육 경련 있었어, 내년엔 꼭 성공하겠다"

OSEN

2025.11.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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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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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를 보낸 손흥민(33, LAFC)이 뼈아픈 승부차기 실축에 대해 입을 열었다.

LAFC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컵 서부 컨퍼런스 4강전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탈락했다. 손흥민의 극적인 멀티골도 팀을 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초반 LAFC는 밴쿠버의 강한 압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중원에서부터 힘을 쓰지 못했고, 자연스레 득점 기회와도 거리가 멀었다. LAFC가 자랑하는 '흥부 듀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 역시 고립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낼 틈이 없었다.

게다가 수비 실수까지 겹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LAFC는 전반 38분 골킥 한 방에 당하며 엠마누엘 사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MLS컵 플레이오프 역사상 3번째로 나온 골키퍼의 어시스트였다.

LAFC는 엎친 데 덮친 격 두 번째 골까지 얻어맞았다. 전반 추가시간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코너킥 수비에서 뮐러의 헤더를 막아냈지만, 마티아스 라보르다가 세컨볼을 밀어넣으며 2-0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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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이던 경기를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 바꾼 주인공은 바로 손흥민이었다. 그는 후반 14분 골문 앞에서 집념을 발휘한 끝에 3차례 슈팅 시도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공을 들어안고 하프라인으로 달려가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동점골을 향한 손흥민의 집념이 극적인 동점골로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LAFC가 패배 위기에 직면한 상황. 손흥민은 박스 근처 프리킥 기회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가르며 2-2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LAFC 편이 아니었다. LAFC는 수비수 트리스탄 블랙몬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한 밴쿠버 골문을 열심히 두드렸지만, 연이은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부앙가의 슈팅고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결국 승부차기로 운명을 정하게 된 양 팀. 1번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근육 경련으로 순간 밸런스를 잃은 게 아슬아슬한 실축으로 이어졌다. LAFC는 3번 키커까지 실축하면서 끝내 패배, 아쉽게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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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환상적인 득점에 웃고 손흥민의 골대 불운에 운 명승부였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역대 가장 미친 MLS 플레이오프 경기일까? 역사적인 맞대결에서 손흥민이 영웅에서 악당으로 변신했다. 토마스 뮐러의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손흥민의 엄청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역사를 썼다"라고 보도했다.

'디 애슬레틱'도 "서부 최고의 두 팀과 리그 최고의 스타 두 명, 손흥민과 뮐러의 맞대결은 기대에 부응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손흥민은 MLS 역사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클러치'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라며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MLS에도 중요한 순간이었다. 리그의 전형적인 틈새 시장을 넘어 반향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올 KPOP'은 "손흥민이 '히어로'에서 '제로'로 돌아갔다. 그는 드라마틱한 동점골을 넣었지만, 페널티킥을 놓쳤다"라며 "손흥민은 MLS컵 플레이오프에서 '천국과 지옥'의 롤러코스터 같은 밤을 경험했다. 손흥민은 두 골을 넣으며 패배에도 불구하고 그가 여전히 최고 수준의 게임 체인저임을 증명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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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흥민은 근육 경련이 일 정도로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승부차기 실축에 대해 "연장전 막판에 약간의 근육 경련이 있었다. 페널티킥을 찰 때도 경련을 느꼈다"라고 되돌아봤다. 정말 작은 변수가 중요한 순간 큰 차이로 이어진 것.

손흥민은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라며 말을 흐린 뒤 "난 LAFC의 우승을 위해서 뛰었다. 오늘은 승부차기를 놓쳤지만, 내년엔 꼭 성공하겠다. 약속한다"라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비록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박수받아 마땅한 데뷔 시즌이었다. 그는 지난 8월 토트넘 홋스퍼와 10년 동행을 끝내고 미국 무대에 입성한 뒤 정규시즌 10경기 9골 3도움, 플레이오프 3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오늘은 정말 실망스럽다. 다음 시즌에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라고 다짐했다.

'승자' 뮐러도 손흥민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그는 "경기의 잔혹한 아름다움이다. 우리 팀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라며 "쏘니의 놀라운 프리킥이었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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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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