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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런던타워 인근 225m '치즈 강판 빌딩'…지독한 협의의 산물 [종묘 앞 개발 갈림길]

중앙일보

2025.11.23 12:00 2025.11.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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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금융업무지구의 고층 빌딩들. 런던타워(사진 밖) 조망 축을 방해하지 않는다. [AFP=연합뉴스]
영국의 세계유산 런던타워(1988년 등재)로부터 500m가량 떨어진 곳엔 높이 225m짜리 빌딩이 들어서 있다. 일명 ‘치즈 그레이터(강판) 타워’로 불리는 리든 홀 빌딩(2014년 완공)으로 동쪽 면을 비스듬히 깎은 쐐기 형태다. 이를 비롯해 여러 고층 건물이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런던타워 실루엣을 보호하기 위해 경관축을 설정해 런던타워 배경이 되는 구역은 높이를 제한하되, 서측을 중심으로 고층건물을 밀집화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 뒤엔 오랜 동안의 힘든 협의 과정이 있었다. 2004년 런던시 종합개발계획이 세워지고 금융업무지구가 개발되면서 런던타워 주변의 경관과 조망축이 문제로 떠올랐다. 303m, 216m 높이의 건물을 신축하려 했지만, 세계유산위원회가 2006년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계획이 취소됐다. 당시 유네스코는 런던타워를 ‘위험에 처한 유산’에 올릴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에 런던시는 유산의 ‘상징적 경관(iconic view)’을 설정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상세지침을 마련했다. 지난해 런던시는 이 일대 전체의 도시계획 재정비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런던타워에서 1㎞ 반경까지 세계유산 영향권으로 설정했다. 김지엽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종묘도 주요 경관축을 정해 관리하되 그 외 지역은 개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혜란.한은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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