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관광 중심지 도약 세계박람회 유치 과정서 널리 알려 미식·해양·축제 등 콘텐츠 큰 호응 ‘비짓부산패스’도 60만 매 넘게 팔려
올해 부산광역시 최대의 성과 중 하나는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등 사상 유례없는 K-컬처 돌풍이 분 올해, 부산의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4.2% 증가(9월 기준)한 것으로 나타나 당초 목표였던 300만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최단 기간 100만 명 돌파 이래 3개월 만인 지난 7월 200만 명, 9월 267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까지의 외국인 관광객 수(215만4649명) 대비 24.2% 증가한 수치다. 지난 9월 기준 국가(지역)별로는 ▶중화타이베이(50만4000) ▶중국(43만6000) ▶일본(38만) ▶미국(18만3000) 순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방문 증가율에는 차이가 있으나, 전년 동월 대비 대부분 국가에서 방문객이 늘어나 시 외래 관광 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는 부산 관광산업의 열기가 지속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부산시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한 요인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과정에서 글로벌 허브 도시로서 부산의 브랜드 가치가 널리 알려진 것을 꼽았다. 이어 ▶관광객 대상 맞춤형 상품 판매 및 지역특화 융합 콘텐츠 육성 ▶여름 휴가철 해수욕장 활성화 및 해양·문화콘텐츠 추진 등 해양관광 경쟁력 강화 ▶비짓부산패스 운영 안정화를 통한 관광객 편의성 향상 등 세 가지 요인도 이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부산은 최다 방문국인 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미식 관광 콘텐츠를 활용해 관광 상품으로 ‘외항사 협업 돼지국밥 콘셉트의 기내식’을 판매하고, 등산과 사찰 관광을 접목한 ‘템플레킹’ 콘텐츠 개발, 부산의 야경과 콘텐츠를 결합한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 등 부산 전역의 다양한 관광 자원을 콘텐츠와 융합해 부산만의 매력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원래 강점이었던 해양관광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의 인기가 지속했고, 대규모 여름철 행사·축제 개최 등으로 전년보다 방문객이 2배 이상 증가한 다대포해수욕장의 부상으로 부산의 바다가 한층 발전했다. 이외에도 국제보트쇼·국제해양영화제 등 다양한 해양문화행사 추진, 부산 7개 해수욕장에서 진행한 해양 치유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여름 휴가철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비짓부산패스’는 교통과 관광시설 할인 혜택을 하나로 통합한 외국인 전용 자유이용권형 관광 패스로,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60만 매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수치로, 부산 여행 필수품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은 여름뿐만 아니라 가을, 겨울에도 매력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5일 성대하게 막을 올린 ‘부산불꽃축제’는 올해 20회를 맞이해 가을 대표 축제로 거듭났다. 바지선 13대가 투입되는 등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117만 명의 관람객이 모였다. 지난 9월 21일부터 10월 3일까지 개최된 ‘페스티벌 시월’에는 축제 기간에만 외국인 방문객 43만 명이 모였다. 본 행사 기간 동안 외국인 관광 소비 지출액은 3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6% 늘어나 전국 평균(13.6%)의 2.5배 수준을 기록했다. 관광 소비 구조 또한 숙박비 지출이 늘어 도시 전역을 무대로 한 체류형 관광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부산은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 서울 중심의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 남부권 관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며 “부산만의 고유한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해 도심 속 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관광 상품을 계속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