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머스크 떠난 美정부효율부, 8개월 임기 남겨두고 해산

중앙일보

2025.11.23 13:4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사진 DogeDesigne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역점 사업이던 연방정부 구조조정 기구가 임기를 8개월 앞두고 사실상 해산됐다. 올해 상반기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 갈등을 빚은 머스크가 조직을 떠난 뒤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한 '정부효율부(DOGE)'가 폐지됐다는 것이 공식 확인됐다. 스콧 쿠퍼 인사관리처(OPM) 국장은 정부효율부에 대해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효율부는 2026년 7월까지 임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이보다 8개월 앞서 해산된 것이다. 정부효율부가 맡았던 업무 대부분은 인사관리처가 흡수했으며 직원들도 다른 부처로 옮겼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치안 관리 등 일부 외에는 연방정부의 신규 채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방만한 예산,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실행 주체로 정부효율부를 신설하고 선거기간 큰손 후원자였던 머스크에 수장을 맡겼다.

머스크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 직원 1만명을 해고하고, 정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을 직접 방문해 인력 감축을 포함한 조직 개편에 개입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머스크는 예고 없는 해직 통보, 특정 업무에 대한 이해 없이 숫자 목표치에 집착한다는 점에서 비판받기도 했다. 지난 4월 말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국세청장 직무대행 인사권을 두고 말싸움을 벌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잃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정부효율부는 1750억달러(약 240조원)의 연방 예산을 절약했다고 자체 평가하지만, 세부 자료가 공개되지 않아 이 주장을 검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김철웅([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